LG전자가 스마트폰사업에서 경쟁력을 회복하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이어 중저가 제품마저 판매확대에 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와 같은 신흥시장 공략에 성과를 내지 못하면 LG전자 스마트폰사업은 갈수록 성장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됐다.
 
LG전자 스마트폰사업 어려워, "영업가치 측정할 수 없는 상황"

▲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


이원식 신영증권 연구원은 20일 “LG전자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실시한 뒤에도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며 “매출도 역성장세가 계속되고 있다”고 바라봤다.

이 연구원은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스마트폰시장에서 LG전자가 뚜렷한 반등계기를 만들지 못해 시장점유율과 평균판매가격도 모두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MC사업본부는 올해 7600억 원, 내년 7870억 원에 이르는 영업손실을 보며 2015년부터 4년 연속 적자를 낼 것으로 추정됐다. 적자폭이 좀처럼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 연구원은 LG전자가 G3 이후 출시한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중저가 제품에도 눈에 띄는 개선점을 보여주지 못해 사업부진이 계속되고 있다고 바라봤다.

상반기 출시한 주력상품 ‘G6’의 판매량도 이전작인 G5의 판매량 추정치인 5천만 대를 밑도는 4천만 대 정도에 그친 것으로 분석됐다.

이 연구원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요가 계속 줄어드는 한편 삼성전자와 애플, 화웨이 등 경쟁업체의 공세는 더욱 강력해져 LG전자가 입지를 지키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바라봤다.

LG전자가 이런 상황에 대응해 중저가 스마트폰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바꿔내며 인도 등 신흥시장을 집중공략해 외형성장을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LG전자의 기존 주력시장인 북미 스마트폰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이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LG전자가 스마트폰사업에서 의미있는 외형성장을 보이려면  높은 성장세가 유지되는 인도 등 지역에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며 “북미에서는 갈수록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파악했다.

하지만 인도 스마트폰 시장공략도 쉽지 않은 현실이다. 샤오미 등 중국업체들의 영향력이 강력해지며 삼성전자와 같은 기존 1위 기업도 점유율을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LG전자가 중저가 스마트폰 중심으로 사업을 벌여 고정비 부담을 최소화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 방법이지만 당분간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LG전자는 최소 내년까지 스마트폰사업에 계속 체질개선 노력을 들여야 할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스마트폰사업의 영업가치를 측정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