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4분기에 무선사업에서 영업이익을 늘리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정지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2일 “4분기부터 선택약정할인율 25% 상향의 효과가 온전히 반영되는 만큼 무선사업의 성장에 부담이 될 것”이라며 “11월 아이폰X 출시가 예고되어 있어 마케팅비용도 줄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바라봤다.
 
KT, 아이폰X 출시로 마케팅비용 늘어 4분기 무선사업 수익 부담

▲ 황창규 KT 회장.


선택약정할인율은 9월15일 20%에서 25%로 상향됐는데 KT는 상향된 만큼의 비용부담을 모두 져야한다. 다만 선택약정할인을 선택하는 가입자가 많아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음으로써 마케팅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아이폰X 출시로 KT는 4분기 마케팅비용을 늘려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아이폰8의 흥행 여부가 불투명해짐에 따라 11월 아이폰X 출시를 기다리는 소비자들이 많은 것이라는 분석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폰X이 흥행한다면 KT는 번호이동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마케팅비용을 늘릴 가능성이 크다.

인건비 등 계절적으로 발생하는 비용도 부담이 될 수 있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는 인건비와 사업관련 부대비용 등 비용집행이 상대적으로 많은 시기”라며 “이 때문에 3분기 수준의 영업이익을 거두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유선사업, 미디어콘텐츠사업과 주요 자회사들의 실적전망은 밝다.

정지수 연구원은 “인공지능 셋톱박스 ‘기가지니’의 판매호조로 인터넷TV(IPTV)의 우량 가입자 확대가 지속되고 있다”며 “금융과 부동산 사업도 중국인관광객 감소세 회복과 부동산 개발 매출의 증가로 4분기에 좋은 실적을 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KT는 3분기에 시장기대치에 부합한 실적을 낸 것으로 평가됐다. 

김장원 연구원은 “KT 영업이익이 생각보다 적었던 것은 9월 말 지원금상한제 폐지를 앞두고 재고폰을 소진하기 위해 마케팅비용을 늘렸기 때문”이라며 “다만 가입자 입장에서 싼 가격에 스마트폰을 살 수 있었기 때문에 매출은 예상보다 늘어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KT는 3분기에 매출 5조8300억 원, 영업이익 3773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5.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6.1% 줄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