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트크라이슬러 CEO가 현대자동차, 창청자동차 등과 인수합병을 논의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대신 부품 브랜드인 마그네티마렐리를 분사하는 계획을 발표하기로 했다.
6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세르조 마르키온네 피아트크라이슬러 CEO는 최근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인수합병 가능성을 놓고 “현재 빅딜을 추진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 세르조 마르키온네 피아트크라이슬러 CEO. |
중국 창청자동차와 현대차가 피아트크라이슬러를 인수할 가능성이 잇달아 제기됐지만 마르키온네 CEO는 현대차와 합병을 논의한 적이 없으며 창청자동차로부터 어떠한 제안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마르키온네 CEO는 대신에 2018년까지 부채감축 목표를 달성하고 2022년까지의 사업전략을 세우고 후임자를 물색하는 데 우선순위를 둘 것”이라고 바라봤다. 마르키온네 CEO는 2019년 퇴임을 앞두고 있다.
마르키온네 CEO는 2018년에 중장기 사업전략을 발표할 때 부품 브랜드인 마그네티마렐리를 분사하는 방안을 담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마그네티마렐리를 분사하는 방안은 피아트 주주들에게 최선의 방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피아트크라이슬러는 매각을 앞두고 마그네티마렐리를 분사해 기업가치를 극대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전장부품 사업을 확대하면서 마그네티마렐리를 인수할 가능성이 나오기도 했다.
피아트크라이슬러는 중장기 사업전략에서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방점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마르키온네 CEO는 블룸버그를 통해 “유럽 (친환경차 정책의) 시행일정에 따라 우리는 전기차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뒤처질 것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며 “자동차산업은 매우 느리게 변화하는 산업이고 의사결정 과정도 더디게 진행되는 반면 (미국 전기차회사 테슬라의 CEO인) 일론 머스크는 로켓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