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등 국내 7곳 회사가 수입판매한 수입차 4만 대가량이 리콜된다.

국토교통부는 한국토요타자동차와 에프씨에이코리아,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등 7개 회사에서 국내에 들여와 판매한 28개 차종 4만222대를 리콜한다고 25일 밝혔다.

  토요타 렉서스와 크라이슬러, 다카타 에어백 결함으로 리콜  
▲ 메르세데스-벤츠 'E300 4MATIC'.
한국토요타자동차가 수입판매한 토요타 시에나, 렉서스 ES350 등 토요타와 렉서스 브랜드 7개 차종 2만2925대는 에어백이 터질 때 에어백을 부풀리는 장치압력이 지나치게 높아 금속파편이 운전자를 다치게 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프씨에이코리아가 수입판매한 크라이슬러 300C 등 닷지와 크라이슬러 3개 차종 8417대,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에서 수입판매한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등 2개 차종 3346대도 이들과 같은 에어백 결함이 발견돼 리콜된다.

리콜대상인 차들은 일본의 다카타에서 제조한 에어백을 사용하고 있다. 다카타 에어백은 세계적으로 결함이 지적돼 2013년부터 리콜을 시작했다.

국내 18곳 회사들이 제작하거나 수입판매한 차들에 다카타 에어백이 장착됐다. 이들 18곳 가운데 15곳 회사들은 리콜을 진행하고 있거나 부품 물량을 확보하는 대로 진행할 계획을 세웠다.

한국지엠과 지엠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등 3곳은 아직 에어백문제를 놓고 원인과 해결책을 분석하고 있다. 미국 등 해외에서 리콜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국내에서 리콜을 유보하고 있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에어백을 제외한 다른 3가지 결함을 놓고도 이날부터 리콜한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가 수입판매한 재규어 XE 등 4개 차종 654대에서 앞좌석 안전벨트의 프리텐셔너에서 제작결함이 드러났다. 프리텐셔너는 안전벨트를 승객 몸쪽으로 조여주는 장치다.

재규어 XJ 등 4개 차종 50대의 경우 오토리브 제품인 동승자 에어백이 정면충돌 시 펴지지 않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랜드로버 이보크 등 2개 차종 524대에서는 엔진배선이 손상될 가능성이 발견됐다. 엔진배선이 일부 부품과 간극이 부족해 손상될 경우 시동꺼짐이 발생할 수 있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2016년 5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브라켓을 설치했지만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해 이번에 리콜하기로 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수입판매한 E300 등 E클래스 3개 차종 272대의 경우 소프트웨어 오류로 계기판이 작동하지 않을 수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는 자동차안전기준 110조1항 위반을 들어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에 과징금을 부과할 계획을 세웠다.

포드세일즈코리아에서 수입판매한 이스케이프(Escape) 등 포드-링컨 4개 차종 3802대는 차문 고정장치에서 제작결함이 나타났다. 차문이 닫히지 않거나 차가 달리는 가운데 차문이 열릴 가능성이 있다.

  토요타 렉서스와 크라이슬러, 다카타 에어백 결함으로 리콜  
▲ 크라이슬러 300C.
한불모터스가 수입판매한 푸조 2008 등 푸조-시트로엥 3개 차종 671대의 경우 시동모터를 제어하는 부품에서 제작결함이 드러났다. 시동모터가 과열돼 화재가 날 수 있다.

스즈키씨엠씨에서 국내에 들여온 이륜차 281대는 엔진을 제어하는 소프트웨어가 오류를 일으켜 달리는 도중 시동이 꺼지거나 재시동이 걸리지 않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콜대상차 제조사들은 차 소유자에게 우편으로 시정 방법 등을 알린다. 리콜을 시행하기에 앞서 소유자가 결함내용을 자비를 들여 수리한 경우, 제작사에 수리비용을 놓고 보상을 신청할 수 있다.

국토교통부는 자동차 제작결함정보를 수집해 분석하는 자동차리콜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홈페이지(www.car.go.kr)에서 차량번호를 입력하면 해당차량의 리콜 대상 여부와 제작결함 사항을 확인할 수 있다. 자동차리콜센터 전화번호는 080-357-2500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