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3D낸드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해 낸드플래시사업의 수익성이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일 “SK하이닉스는 내년부터 48단 3D낸드를 양산하며 오랜 기간 이익기여도가 낮았던 3D낸드에서 본격적으로 수익을 내기 시작할 것”이라며 “3D낸드 중심으로 낸드플래시사업의 흑자규모가 지속적으로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SK하이닉스, 낸드플래시사업에서 수익확보 발판 마련  
▲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
3D낸드는 반도체 회로를 옆으로만이 아닌 위로도 쌓는 기술을 말하는데 회로를 높이 쌓을수록 제품의 효율성을 높이고 생산단가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

SK하이닉스는 3분기부터 36단 3D낸드기술을 활용한 낸드제품을 본격적으로 양산하기 시작해 LG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V20 등에 공급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36단 3D낸드제품을 통해 3D낸드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3분기 낸드플래시시장에서 매출점유율 10.4%를 기록하며 미국의 마이크론을 제쳤다.

SK하이닉스는 2010년대 초반 낸드플래시시장에서 마이크론과 엎치락뒤치락하다 최근 2~3년 간 줄곧 점유율에서 밀렸는데 3분기에 다시 앞선 것이다.

3분기 SK하이닉스는 매출이 늘면서 수익성도 확보해 낸드플래시사업에서 지난해 4분기부터 이어오던 적자행진을 멈추고 흑자로 돌아섰다.

김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3분기 낸드플래시사업에서 4%가량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한다”며 “4분기 영업이익률은 9%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연말을 목표로 48단 3D낸드기술을 활용한 제품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 2D낸드 생산시설을 3D낸드 생산시설로 전환하는 투자도 계획하고 있다.

낸드플래시는 3D낸드기술이 발전하면서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eMMC(임베디드멀티미디어카드), 차세대 저장장치인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기업서버 등으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36단과 48단 3D낸드 중심으로 생산량을 늘려 낸드플래시 수요에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고객사들은 SK하이닉스의 48단 3D낸드 제품샘플에 우호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며 “SK하이닉스는 내년 48단 3D낸드를 본격적으로 공급하며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그동안 낸드플래시사업에서 약점을 지닌 것으로 평가됐는데 이에 대한 불안감이 어느 정도 해소되면서 주가도 상승흐름을 보이고 있다.

SK하이닉스 주가는 2일 전날보다 0.45% 오른 4만440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4만4500원까지 오르며 이틀 연속 52주 신고가를 새롭게 썼다.

SK하이닉스는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의 업황개선에 따라 최근 6개월 동안 주가가 50% 넘게 올랐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