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밥캣이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누가 당선되든 미국정부의 인프라투자 확대에 힘입어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8일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두 당은 모두 인프라투자 확대를 공약으로 내걸었다”며 “대선 결과와 상관없이 미국은 16년 만에 인프라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두산밥캣, 미국 대선에서 누가 되든 성장 가능성  
▲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는 미국에서 인프라투자를 확대하겠다는 공약을 공통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클린턴 후보는 5년 동안 모두 2750억 달러를 인프라에 투자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고 트럼프 후보도 최소 5500억 달러를 인프라에 투자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미국 GDP에서 인프라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1950년대 3%를 웃돌았으나 현재 2%대에 머물고 있다. 1950년대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미국 고속도로의 절반 이상이 45년이 지나 노후화한 상태로 보수와 재개발이 필요하다.

두산밥캣 전체 판매의 60~70%를 차지하는 미국에서 인프라투자가 늘어나면 두산밥캣이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최 연구원은 내다봤다.

미국 주택경기도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주택건설협회(NAHB)가 집계한 미국의 9월 주택시장지수는 65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세운 10년 만의 최고기록과 같다. 올해 10월에는 9월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주택시장지수는 미국 주택경기의 대표적 선행지수다. 이 수치가 50을 넘으면 대다수 건설업자가 주택경기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 연구원은 “미국 주택 착공이 여전히 2000년대의 평균인 150만 호에 못미치는 100만 호 초반에 그치고 있는 데다 주택재고도 4개월 안팎 물량으로 부담이 거의 없는 수준이어서 주택가격 등이 급락할 가능성이 낮다”며 “주택시장지수뿐만 아니라 고용, 모기지론, 대출, 공실률, 보유율 등 모든 지표가 양호하다”고 설명했다.

두산밥캣은 3~4일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상대로 실시한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를 주당 3만 원으로 확정했다. 두산밥캣은 8~9일 이틀 동안 일반투자자를 생각으로 공모주 청약을 실시하며 18일 코스피에 상장한다. 8일 진행된 공모청약 첫째날 경쟁률은 0.3대 1에 그치며 저조한 수준에 머물렀다. 

상장 전 두산인프라코어 66.6%, 두산엔진 11.8%, 재무적투자자 21.6%였던 두산밥캣의 지분 구조는 상장 뒤 두산인프라코어 59.4%, 두산엔진 10.6%, 시장 공개 지분 30%로 바뀐다.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엔진의 공모물량이 처음 기업공개를 추진할 때보다 크게 줄면서 두산그룹도 기대보다 적은 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그러나 앞으로 두산밥캣 주가가 오를 경우 잔여지분을 매각해 다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엔진이 보유한 두산밥캣 잔여지분은 1년 동안 보호예수로 묶여있어 내년 11월부터 매각이 가능하다.

두산밥캣은 소형건설장비 핵심시장인 북미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등 건설장비업계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매출 4조408억 원을 거둬 두산그룹에 인수된 뒤 최대 실적을 냈다. 영업이익은 3856억 원으로 최근 5년 동안 연평균 25%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도 매출 2조1501억 원, 영업이익 2348억 원을 거뒀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