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 불똥이 문구류 전문회사인 모나미로 튀었다.

송하경 모나미 대표는 올해 독일의 한 승마장을 매입한 것으로 밝혀졌는데 이 승마장은 삼성그룹이 최순실씨 딸을 위해 샀다는 의혹이 제기됐던 곳이다.

  최순실 게이트, 모나미 대표 송하경에게 불똥 튀어  
▲ 송하경 모나미 대표.
송 대표는 매입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최씨와 관련된 의혹은 부인하고 있다.

13일 JTBC에 따르면 독일 엠스데텐 ‘루돌프 질링거 승마경기장’의 소유주는 모나미의 계열사인 티펙스로 밝혀졌다.

이 승마장은 그동안 삼성그룹이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승마훈련을 지원하기 위해 샀다는 의혹을 받아왔던 곳이다.

독일의 한 승마전문잡지는 올해 2월 “삼성팀이 2020 도쿄올림픽을 위한 훈련기지로 삼기 위해 최근 독일 엠스데텐의 루돌프 질링거 경기장을 구입하고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9월 23일 이 보도를 공개하며 “독일 승마장이 정씨를 위해 삼성측에서 구입한승마장일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송 대표는 2월 인수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고 석달 뒤 인수를 확정했다고 인정했다. 인수금액은 230만 유로(23억 원)였다.

송 대표는 “중국에 되팔기 위한 투자 목적으로 산 것“이라고 해명했다.

승마장 인수대금은 모나미의 사업규모를 보면 꽤 큰 금액이다.

  최순실 게이트, 모나미 대표 송하경에게 불똥 튀어  
▲ 최순실씨.
모나미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429억 원, 영업이익 97억 원을 냈다. 티펙스는 매출 76억 원, 영업이익 5억 원을 거뒀다.

JTBC는 “모나미가 승마장을 인수하기 사흘 전 삼성전자로부터 99억 원대 일감을 받았다”며 모나미가 일감을 몰아 받는 대가로 승마장 인수에 나섰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모나미 관계자는 이에 대해 "삼성과는 오래전부터 거래해왔던 사이로 이번 사건과는 관련이 없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모나미는 송삼석 회장이 1960년 설립한 ‘광신화학공업사’가 전신으로 1963년 ‘모나미볼펜 153’을 출시해 흥행을 거두면서 국내 대표 문구회사로 성장했다.

송 회장의 장남인 송하경 대표는 1993년 경영권을 물려받았고 2014년 모나미볼펜 발매 50주년 기념으로 1만대 한정제품 ‘모나미 153 리미티드’ 을 선보이며 큰 화제를 모았다.

송 대표는 한정판 볼펜 제품이 하루 만에 매진되자 이후 고급볼펜 마케팅을 강화했고 연이어 고급볼펜 제품들도 흥행에 성공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