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건설노조 "LG엔솔 부품사 통해 한국인 채용" 비판, 사측은 반박

▲ 이훈성 넥스트스타 에너지 CEO(오른쪽)와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3월15일 온타리오주 윈저시에 건설중인 배터리 공장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스텔란티스 북미법인>

[비즈니스포스트] LG에너지솔루션과 스텔란티스의 캐나다 현지 배터리 합작법인에서 현지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한국 등 해외 인력으로 대체한다는 현지 노조의 비판이 나왔다. 

부품사를 통해 해외 인력을 고용하는 우회적 방식을 사용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으나 사측에선 이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각) 현지매체 아이폴리틱스(iPolitics)에 따르면 캐나다 건설노조(CBTU)는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에게 서한을 보내 합작법인 ‘넥스트스타 에너지’가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하지 못하도록 지시하라고 요구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스텔란티스는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시에 연간 49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셀과 모듈을 제조하는 공장을 신설하고 있다. 

캐나다 연방정부 및 온타리오주도 2032년까지 최대 150억 캐나다 달러(약 15조205억 원)를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넥스트스타 에너지가 현장에 투입될 2500명의 정규직 인력을 캐나다인으로 채우겠다고 이전에 밝혔던 것과 달리 외국인을 고용하고 있다는 문제제기가 나온 것이다. 

CBTU는 아이폴리틱스를 통해 “4월 현재 외국인 노동자 규모는 모두 180명”이라며 “LG는 ‘제일 스페셜 캐나다’와 ‘대진’ 등 부품 공급사에 한국인이나 멕시코인을 데려오게끔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스텔란티스는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노동자 가운데 외국인은 79명에 불과하고 1896명은 모두 캐나다 인이라는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며 반박했다. 

이훈성 넥스트스타 에너지 최고경영자(CEO)는 “캐나다인의 고용을 회피하는 ‘어떠한 방식’도 활용하지 않았으며 노동법 등 제반 요구사항들을 모두 준수하고 있다”는 내용의 공식 성명을 내놓았다. 

건설 공정은 넥스트스타 에너지 관할이 아니라 현지 계약업체가 맡고 있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그는 “현장 정보를 공유하는 차원에서 CBTU 및 지역 관계자들과 꾸준히 소통했으며 프로젝트가 마무리될 때 까지 이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