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기상기구 "지난해 수재해 피해 아시아가 가장 커, 대책 마련 시급”

▲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지난해 수재해로 가장 많은 피해가 발생한 대륙은 아시아였다. 사진은 '2023 아시아 기후 현황' 보고서 표지. < WMO >

[비즈니스포스트] 아시아가 지난해 수재해로 가장 많은 인명 및 경제적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23일(현지시각) 세계기상기구(WMO)는 ‘2023 아시아 기후 현황’ 보고서를 통해 아시아가 다른 대륙보다도 수재해로 많은 피해를 입었다고 발표했다.

아시아 지역의 기온상승도 글로벌 평균보다 빠른 것으로 분석됐다. 1961~1990년 동안 기간보다 최근 30년 동안 기온상승이 두 배 이상 높았다.

셀레스테 사울로 WMO 사무총장은 “많은 아시아 국가들은 2023년 동안 가장 더운 해를 경험했고 이에 따른 극심한 가뭄과 폭염은 물론 홍수와 태풍까지 겪었다”며 “기후변화는 이같은 재해 규모와 빈도를 키우고 사회와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아시아 지역에서 보고된 물 관련 자연재해는 79건이었다. 이 가운데 약 80%는 태풍과 홍수였고 2천 명이 넘는 사망자를 내고 9백만 명이 넘는 사람들에 영향을 미쳤다.

같은 기간 북태평양 일대에서 발생한 태풍은 17건에 불과해 평년 발생건수보다 적었으나 중국, 일본, 한국, 필리핀 등 국가에서는 역대 최고 기록을 넘어서는 강수량이 관측됐다.

인도양에서는 강력한 열대성 사이클론 모차가 발생해 방글라데시와 미얀마에서 사망자 156명을 냈다. 그외에도 파키스탄, 인도, 네팔 등 남아시아에서는 600명이 넘는 사람이 홍수와 태풍으로 사망했다.

아르미다 알리샤바나 아시아 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ESCAP) 사무총장은 “지난해 가장 취약한 국가들은 다시 한 번 불공평하게도 더 큰 영향을 받아야 했다”며 “ESCAP와 WMO는 향후 파트너십을 계속 이어가 기후 목표를 키우고 대응책을 강화할 수 있도록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WMO에 가입된 아시아 국가 가운데 82%는 지역별 기후 정보 관측 체계를 갖추고 있으나 기후 변동 상황에 따른 재해 관리 체계를 갖춘 곳은 50%가 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WMO는 이에 보고서를 통해 “나날이 증가하는 재해 위험을 효과적으로 완화하기 위한 전략 수립과 개입이 필요하다”며 “그리고 지역별로 맞춤화된 지원 및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이 시급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