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힘 총선 패배에 비대위원장 사퇴, “국민 뜻 준엄히 받아들이겠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제22대 총선 패배에 책임지고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제22대 총선 패배에 책임지고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11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선거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민심은 언제나 옳다. 국민의 선택을 받기에 부족했던 우리 당을 대표해 국민께 사과드린다. 국민의 뜻을 준엄하게 받아들이겠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한 비대위원장은 107일 만에 정치 일선에서 내려오게 됐다. 

한 비대위원장은 2023년 12월부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이조(이재명·조국) 심판을 구호로 내세우며 제22대 총선 당을 이끌어 왔다.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개헌저지선을 겨우 넘기는 108석을 얻으며 참패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향후 계획과 관련해서는 "특별한 계획을 갖고 있진 않고, 어디서 무엇을 하든 나라 걱정을 하며 살겠다"며 "저는 제가 한 약속을 지키겠다"며 향후 정치 행보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지만 그가 윤석열 대통령과 여러 차례 각을 세웠다는 점에서 정치적 재기가 한동안 순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주장에 힘을 실리고 있다.

한 비대위원장은 김건희 여사의 디올백 수수 논란과 관련해 용산 대통령실과 마찰을 빚었다. 대통령실로부터 직접 비대위원장에서 물러나줄 것을 요청받기도 했는데 이 과정에서 한 비대위원장은 즉시 거절 의사를 나타내며 윤석열 대통령의 뜻을 거스르는 모습까지 보였다.

한 비대위원장은 이후 윤석열 대통령과 화해하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지만 이종섭·황상무 논란 당시에도 대통령실과 다른 입장을 내놓으면서 ‘2차 윤한갈등’도 겪었다. 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