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이 아이폰 생산기지를 중국에서 인도로 빠르게 이전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현지시각 10일 관계자들의 발언을 인용해 애플이 지난 1년 동안 인도에서 생산한 아이폰 비율이 14%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애플 아이폰 7대 중 1대는 인도에서 생산, '탈중국' 가속

▲ 블룸버그는 2023년 애플 아이폰의 14%가 인도에서 생산됐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애플 본사 입구.


이는 아이폰 7대 가운데 1대를 인도에서 생산한 것으로, 2022년 대비 약 2배에 이른다.

금액 기준으로는 140억 달러(약 19조 원) 수준이다.

애플은 2021년까지만 해도 아이폰, 아이패드 등 주요 제품의 90% 이상을 중국에서 생산했다.

하지만 2022년 중국의 도시 봉쇄 장기화로 인한 공급망 경색, 미국과 중국의 패권 전쟁 등으로 애플은 제조기반을 중국 이외 지역으로 다각화할 필요성이 커지면서 아이폰, 맥, 아이패드, 애플워치, 에어팟 등의 제조기지를 중국 밖으로 옮기기 시작했다.

게다가 중국에서는 애국소비 열품으로 아이폰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다.

중국정보통신연구원(CAICT) 통계에 따르면 올해 2월 중국에서 판매된 아이폰은 240만 대로, 2023년 2월보다 33% 감소했다. 1월에도 중국에서 판매량이 전년 대비 39% 감소했다.

2025년에는 아이폰의 4분의 1이 인도에서 생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2025년에는 아이폰의 25%가 인도에서 만들어질 것”이라며 “홍하이와 페가트론과 같은 대만 협력업체들은 애플이 인도로 생산지를 이전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