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후보가 경남 양산을에서 접전 끝에 김태호 국민의힘 후보에게 패배했다.

김 후보는 전통적 보수당 우세 지역인 경남 양산에서 상당한 지지를 이끌어냄에 따라 앞으로 민주당 내에서 정치 기반을 다지며 재기를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PK 버리지 못한 김두관 양산서 패배, 민주당 대권주자 도전 더 험난해질듯

▲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후보가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3선에 실패했다. 김두관 후보가 2023년 4월25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원내대표 후보자 합동 토론회에서 기조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오전 0시 기준 경상남도 양산을 개표율이 89.41%를 보인 상황에서 김두관 후보가 48.11%의 지지율로 김태호 후보(51.88%)에 밀려 낙선이 유력하다.

김 후보가 출마한 경남 양산을은 전통적으로 보수 정당 후보 지지가 강하게 나타나는 곳이다.  

20대 대통령 선거 당시 양산을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5만3491표(52.12%)로 4만3893표(42.78%)를 얻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앞섰다. 

또 대선 뒤 바로 치러진 경남도지사 선거와 양산 시장 선거에서도 각각 박완수 국민의힘 후보와 나동연 국민의힘 후보가 상대 민주당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게다가 이번 양산을 국회의원 선거에서 김두관 후보 맞수로 나선 김태호 후보는 이 지역 지지 세력이 강한 인물이다. 

김태호 후보는 국민의힘 3선을 지낸 중진으로 차기 대권 잠룡으로 분류되곤 한다. 32대와 33대 경상남도지사를 역임한 만큼 지역에서 가지고 있는 위상 또한 높다.
 
낙동강 벨트 가운데에서도 핵심 지역인 양산을에서 결과적으로 김두관 후보가 패배한 것은 민주당 입장에선 뼈아플 수밖에 없다. 이 지역구가 민주당의 부산경남(PK) 정치 입지 확장에 상징적인 곳이기 때문이다.

김두관 후보가 양산을에서 승리했다면, 김 후보는 차기 민주당 대선주자 가운데 한 사람으로 나설 수 있는 기반을 다졌을 것으로 분석됐다. 

김 후보는 과거 2012년 대선 출마를 위해 돌연 경남도지사 자리에서 사퇴한 전력이 있는데, 이 때문에 당내 부정적 시선을 고스란히 받아야 했다. 당시 경남도지사 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 소속 홍준표 전 대표가 당선되면서 경남지역 민주당 지지자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이번 총선 패배로 김 후보는 차기 민주당 대선주자로 나서기 위해 험난한 여정을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당 내에서 친문을 비롯해 김 후보를 곱게만 보지 않는 세력이 많기 때문이다.

김 후보는 노무현 정부 시절 지역주의 타파와 학력 파괴의 아이콘으로 떠오르며 ‘리틀 노무현’이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대권 잠룡으로서 입지를 다진 인물이다.

1995년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경남 남해군수에 당선된 것을 시작으로 30년 가까이 민주당 정치인으로 활동했다.

그는 2014년 경기 김포시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낙선했지만, 2016년 20대 총선에서 경기 김포갑에서 당선하며 재기에 성공했다. 

2012년에 이어 2022년 재차 대선에 도전했지만, 저조한 지지율을 이기지 못하고 그해 9월 이재명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며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물러났다. 김바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