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선 고지’ 권성동 국힘 대표 도전할까, 정권심판 확인돼  ‘친윤’ 이미지 부담

▲ 제22대 국회의원선거 강원 강릉선거구 국민의힘 권성동 당선인 부부가 11일 지지자들과 기뻐하고 있다. <권성동 캠프>

[비즈니스포스트]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5선 고지’를 밟고 당 중심에 다시 설 것으로 보인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참패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당 지도부가 교체될 가능성이 높다.

권 의원이 5선 의원 타이틀을 등에 엎고 당 대표에 도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0일 오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총선 개표가 66.86% 진행된 가운데 권 의원은 53.83%를 득표해 김중남 더불어민주당 후보(43.85%)를 꺾고 당선이 유력해졌다.

출구조사에서 국민의힘이 지역구 50석~60석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 가운데 권 의원은 강릉에 다시 한 번 국민의힘 깃발을 꽂았다. 강릉에서만 내리 5선에 성공해 강원도 최다선이다.

권 의원은 4일 마지막 발표된 여론조사들에서도 김중남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10% 안팎의 차이를 보이며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일찌감치 나왔던 이유기도 하다.

권 의원은 지역구를 관리하는 데 있어서 주민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KTX 강릉선의 강릉 종착역·복선화·도심구간 지하화를 이뤄내고 2024 동계청소년 올림픽 개최와 한국화폐박물관 건립 등 공약을 이행했다.

특히 KTX 강릉선 관련 사업을 완성하기 위해 이명박 당시 대통령에게 편지까지 썼을 뿐만 아니라 청와대, 국무총리실,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를 돌며 호소한 것으로 전해진다.

강릉 인프라 개선 노력은 지역 문화관광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강릉에서만 내리 5선을 달성한 배경도 이와 같은 노력이 바탕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권 의원은 이번 선거운동 기간에도 당권주자로서의 모습을 보였다. 

권 의원은 7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여당에 분명히 부족한 부분이 있었고 국정에 임하는 태도가 문제라는 지적에 고개를 숙일 수 밖에 없다”며 “집권 여당 첫 원내대표로서 막중한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권 의원이 현재 국민의힘 지도부가 아님에도 선거 판세에 대한 위기감에 기자회견을 연 것이다.

권 의원은 9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돌아가는 판세가 여권에 불리하기 때문에 최소한의 의석 수는 달라고 호소해야 되겠다는 판단을 했다고 설명했다.

권 의원이 차기 당권주자로서 강점만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친윤’이라는 이미지는 당권 도전에 있어서 약점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권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선거 경선을 치를 때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아들의 음주운전 논란으로 종합상황실장직에 사임하면서 종합지원본부장을 맡았다. 경선 승리 후에는 대통령 후보 비서실장으로 일했다.

국민의힘이 이번 총선에서 참패한 원인으로는 ‘정권심판론’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많다. 국민의힘이 과반수에 가까운 의석을 확보했다면 친윤 이미지가 도움이 될 수 있었겠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친윤 이미지가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권 의원은 1960년 4월29일 강원도 명주군(현재 강릉시)에서 태어나 강릉명륜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중앙대학교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사법전공으로 법학석사학위를 받았다. 

1985년 제27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검사로 법조인의 길을 걸었다. 2008년 이명박 정부에서는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법무비서관을 지냈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