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홍익표 보수텃밭서 예상된 고배, 험지 출마에 친명계로 후일 기약

▲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왼쪽)가 10일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과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제22대 국회의원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보며 대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이 보수 텃밭인 서초구에서 예상을 벗어나지 못한 채 고배를 마셨다.

다만 홍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험지에 출마해 고군분투한 만큼 추후 민주당이 집권한다면 후일을 기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0일 지상파3사(KBS·MBC·SBS) 출구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여당 텃밭으로 평가되는 서울 서초구 을에서 신동욱 국민의힘 후보의 당선이 예측됐다.

세부적으로 신동욱 후보는 54.8%, 홍익표 후보는 45.2%의 지지를 받아 두 후보 사이 격차는 9.6%포인트인 것으로 조사됐다.

홍 후보가 서초구 을에서 기존 예측을 크게 벗어나지 못한 채 고배를 마셨지만 험지에 자진해서 출마한 만큼 앞으로 민주당에서 입지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홍 후보는 올해 총선에 앞서 1월24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보수 텃밭이자 더불어민주당의 험지로 꼽히는 서초구을 지역구에 출사표를 던졌다.

당시 홍 후보는 “서초는 제 인생의 가장 중요한 첫 순간들을 함께한 소중한 곳”이라며 “처음 직장생활을 시작하고 사랑하는 아내와 결혼해 두 아이를 만난 서초로 다시 돌아온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애초 서울 중구성동구갑 지역구에서 3선을 내리 지낸 중진이었지만 2022년 서초을 지역위원장을 맡으면서 당 안팎에서 나오는 ‘중진 책임론’을 몸소 실천했다. 

서울 서초을 지역구는 1992년 치러진 14대 총선 이후 민주당 계열 정당이 한 번도 당선되지 못한 곳으로 더불어민주당의 대표 험지로 분류된다.

실제 그가 2023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당선된 것도 중진 의원인 홍 후보가 험지에 자진해서 간 점이 주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뿐 아니라 홍 후보는 대표적 ‘친명(친이재명)’계로 분류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사령탑을 맡아 치러진 이번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압승’하면서 확고한 차기 대선주자로 입지를 굳혔다.

이날 발표된 지상파3사(KBS·MBC·SBS) 출구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은 비례대표 연합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의 비례의석을 포함해 178~197석을 얻을 것으로 전망됐다.

지상파방송3사 공동출구조사는 입소수주식회사와 한국리서치,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이 공동으로 조사했다. 전국 1980개 투표소에서 진행됐으며 조사 인원은 35만9750명이다.

10일 오전 6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됐으며 조사오차는 지역별로 95% 신뢰수준에서 ±2.9%포인트~±7.4%포인트다.

특히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의 정권심판론에 힘이 실리면서 이런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홍 후보도 정권 교체 이후 요직에 등판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