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장 부진에도 루시드 1분기 인도량 예상치 웃돌아, 주가 2.7% 상승

▲ 전기차 제조사 루시드가 전문가 예상을 상회해 차량 1728대를 생산하고 1967대를 인도했다. 사진은 루시드 에어 세단. <루시드>

[비즈니스포스트] 전기차 제조사 루시드가 올해 첫 분기에 전문가들의 예상을 상회하는 성적을 냈다.

9일(현지시각) 루시드는 올해 1분기 동안 차량 1728대를 생산하고 1967대를 인도했다고 발표했다.

금융정보업체 비저블 알파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1745대를 상회한 수치다.

루시드는 올해 2월 자사의 플래그십 모델인 에어 세단의 가격을 추가로 1% 인하하며 가격을 10% 낮췄다. 낮아진 차량 가격 덕에 판매량을 높게 유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전기차 시장은 전반적으로 위축되는 추세다. 

테슬라는 2일(현지시각) 1분기 인도량이 38만6810대를 기록해 지난해 4분기보다 8.5%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4년 만에 처음으로 인도량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경쟁사 리비안은 1분기 인도량이 1만3588대로 소폭 증가했으나 신규 차종 출시에 따른 초기 판매 증가 효과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마이클 애쉴리 슐만 러닝포인트 캐피널 투자대표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리비안이 1분기 예상을 뛰어넘었다고는 해도 앞으로 몇 년 동안 성장 가능성은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며 “특히 리비안은 아직도 흑자전환하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전기차 시장 위축에도 루시드가 좋은 성과를 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안드레스 셰퍼드 금융정보업체 칸토 피츠제럴드 수석 주식 애널리스트는 로이터를 통해 “루시드는 올해 2분기 사우디아라비아와 차량 인도 계약을 맺어 놓은 상태”라며 “올해 동안 루시드는 인도량과 판매량이 모두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루시드 주가는 같은 날 2.27% 오른 2.7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