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인텔(Intel)이 새로운 인공지능(AI) 반도체를 공개했다.

9일(현지시각) 인텔은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인텔 비전 2024’를 개최하고 신형 AI 가속기(accelerator) 가우디3를 공개했다.
 
인텔 신형 AI 가속기 ‘가우디3’ 공개, 네이버 “훌륭한 전력효율 보여” 평가

▲ 인텔이 신형 인공지능(AI) 가속기를 선보였다. 인텔 주장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주력 AI반도체 H100보다 연산 성능도 전력 효율도 뛰어나다. 사진은 인텔이 공개한 '가우디3' AI 가속기. <인텔>


인텔에 따르면 가우디3는 엔비디아의 주력 AI반도체 H100과 비교하면 학습성능이 50% 높고 전력 사용 효율도 40% 높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반도체를 통해 혁신이 그 어느 때와 비교해도 전례없이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다”며 “모든 회사들이 AI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텔은 이제 모든 기업들이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최신 가우디, 제온, 코어 울트라 등의 플랫폼을 통해 고객과 파트너들의 변화하는 요구를 충족하고 이 엄청난 기회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텔은 최근 상업 분야에서도 AI칩 사업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올해 2월에는 노트북과 태블릿 등 저전력 전자제품용 CPU 시리즈에서는 기존 코어i 시리즈 네이밍을 떼고 NPU(신경망처리장치)를 탑재한 코어 울트라 라인업을 출시했다.

NPU는 온디바이스 AI 연산을 보조하기 위해 탑재되는 AI가속기다. AI기능을 강화하는 것에 더해 인터넷에 연결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인텔은 이번에 공개한 가우디3는 오픈 소프트웨어(소스 코드를 개방한 소프트웨어)와 산업계 표준에 부합하는 네트워크 기능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기능에 힘입어 가우디3를 구매한 사업체들은 단일 노드는 물론 수천 개의 칩이 연결된 메가 클러스터까지 구현하는 등 AI칩을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다.

가우디3 위탁생산(OEM) 제품은 델 테크놀러지스, 휴렛 패커드, 레노버, 슈퍼마이크로 등을 통해 생산돼 2024년 2분기부터 판매된다.

인텔은 시범적으로 몇 개 업체와 가우디3 성능 테스트를 실시했고 여기에는 한국의 네이버도 포함됐다. 

네이버는 가우디3가 대규모 연산 모델을 구성했을 때 훌륭한 전력효율을 보였다고 호평했다.

가우디3에는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고대역폭메모리(HBM)가 사용된 것이 확인됐다. 해당 분야는 현재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마이크론이 선도하고 있어 이들 업체가 부품을 공급할 것으로 전망된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