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GM 미국에서 제2 배터리공장 가동, 대만언론 "공급과잉 압박 커져"

▲ LG에너지솔루션의 미시간주 홀랜드 2공장 3월자 증설 현황.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 합작사 얼티엄셀즈 외에도 단독 생산 법인을 설립해 배터리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 LG에너지솔루션>

[비즈니스포스트] LG에너지솔루션과 GM 합작법인 얼티엄셀즈가 미국에 2번째 배터리 생산공장 가동을 시작했지만 중국 업체들의 물량공세로 압박이 커지고 있다는 대만언론 보도가 나왔다.

8일(현지시각) 대만 디지타임스는 “LG에너지솔루션과 GM이 테네시에 얼티엄셀즈 제2 공장 가동을 시작했다”며 “공급 과잉 가능성에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얼티엄셀즈는 2022년 말 오하이오 제1 공장에서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시작한 데 이어 최근 테네시 공장에서 배터리셀 출하를 시작했다.

미시간주 랜싱에 건설하고 있는 얼티엄셀즈 제3 공장 양산 시점도 2025년으로 예정되어 있다.

디지타임스는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와 중국 공장의 가동률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낮아지고 있어 1분기 실적 추정치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바라봤다.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의 공급과잉 여파가 확산되며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한 한국 배터리 업체들에 압박을 더하고 있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중국의 2025년 배터리 생산능력은 내수시장 수요 전망치인 1200기가와트시(GWh)의 4배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자연히 과잉 생산된 물량이 유럽을 비롯한 해외 시장으로 수출되며 가격 경쟁과 수익성 하락을 유도할 공산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디지타임스에 따르면 배터리 1위 기업인 중국 CATL이 하반기에 출시할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모듈 가격은 킬로와트시(㎾h) 당 75달러로 시장 평균 가격의 절반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한 한국 배터리 업체들이 북미에서 꾸준히 생산 능력을 확대하는 동안 전 세계적으로 공급 과잉 리스크는 확대되고 있다는 의미다.

다만 디지타임스가 언급한 LG에너지솔루션 테네시 공장의 경우 GM의 전기차 출시 계획에 맞춰 배터리 생산이 이뤄지는 만큼 이러한 영향을 어느 정도 피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