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 현장] 접전 서울 광진을, 민주 고민정 국힘 오신환 '골목골목' 힘 짜내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광진을 후보(오른쪽)가 9일 자양사거리에서 출근길 인사를 하는 모습.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안녕하세요. 기호 1번 민주당 고민정입니다.”

총선을 하루 앞둔 9일 오전 8시30분. 서울 광진을에 출마한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쌀쌀한 바람이 부는 구의역 근처 자양사거리에서 따뜻한 미소로 시민들의 출근길을 맞이하고 있었다.

고 후보는 지역구 현역의원인데다 KBS아나운서와 민주당 최고위원 등을 지내 높은 인지도를 가졌다.

이를 입증하듯 고 후보가 인사하자 그를 알아보는 시민이 제법 많았다. “고민정 파이팅”이라고 하거나 같이 인사를 나누며 고 후보를 응원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고 후보는 지나가는 시민들을 마주칠 때마다 “안녕하세요” “꼭 투표해주세요”라고 편안하게 말을 건네며 다가가는 모습을 보였다.

출근길 인사를 마친 뒤 인근 해장국집에서 몸을 녹인 고 후보는 이날 지원유세를 펼치기 위해 도착한 박광온 전 민주당 원내대표를 보자 더욱 표정이 밝아졌다.

박 전 원내대표는 고 후보와 반갑게 악수한 뒤 유세차량에 올라 마이크를 잡았다.

박 전 원내대표는 유권자들을 향해 “2017년에 17위였던 민주주의 지수가 2023년 47위로 떨어졌다”라며 “이러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해야한다”고 강조했다. 
 
[D-1 현장] 접전 서울 광진을, 민주 고민정 국힘 오신환 '골목골목' 힘 짜내

▲ 박광온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오른쪽)가 유세 차량에 올라 고민정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그러면서 “고 후보는 지난 4년 동안 광진을 위해, 또 민주주의를 위해 열심히 싸웠다”며 “고 후보에게 표를 주신다면 자랑스러운 광진을 주민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일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거운동 마지막 날에 고 후보는 유세 방향을 ‘구석구석 골목유세’로 잡았다. 자양사거리 출근길 인사를 시작으로 유세차로 동네 좁은 골목을 훑고 오후에는 건대입구역에서 퇴근길 인사를 한다.

퇴근길 인사를 마친 뒤에는 상가를 방문해 상인들과 인사를 하고 늦은 시각까지 미가로 삼거리에서 피날레 유세를 펼친다는 계획을 세웠다.

마지막까지 주민들과 최대한 접촉하면서 오신환 국민의힘 후보의 추격세를 뿌리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광진을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서울의 격전지로 꼽은 11곳 가운데 하나다.

고 후보와 오 후보의 승부결과에 관심이 많이 모이는 만큼 이날 한 종편 언론사가 차량을 타고 고 후보의 유세차량을 뒤따르기도 했다.

매일경제·MBN이 넥스트리서치에 의뢰해 여론조사 결과 공표 금지기간 전인 1일부터 3일까지 광진을에 거주하는 만 18세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통신 3사가 제공하는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무선(100%) 전화 면접조사 방식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고 후보 48%, 오 후보 43%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 안이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오 후보도 고 후보와 격차가 줄어들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오 후보는 자양전통시장 입구 앞 유세차량에 올라 지지자들을 향해 “민주당이 36년 간 독주해 광진을 지역을 망쳐왔다”며 “투표하면 이긴다”고 호소했다.
 
[D-1 현장] 접전 서울 광진을, 민주 고민정 국힘 오신환 '골목골목' 힘 짜내

▲ 오신환 국민의힘 후보가 자양전통시장 입구에서 유세를 펼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그러면서 “어제도 오세훈 서울시장이 광진을 다녀갔다”며 “당선되면 오 시장은 물론 김경호 광진구청장과 함께 광진의 변화를 이끌어내겠다”고 강조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경호 광진구청장 모두 국민의힘 소속임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격전지인 만큼 주민들의 반응도 엇갈렸다.

자양전통시장 근처에서 만난 한 시민은 “고 후보가 진정성을 갖고 의정활동을 한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번에도 고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고령층으로 보이는 시민은 “지역의 개발과 발전을 위해서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호흡이 잘 맞는 오 후보가 더 낫지 않겠나”라고 바라봤다. 오 후보는 서울시 정부부시장 출신이다.

이날 두 후보의 가족들도 적극적으로 선거에 임해 눈길을 끌었다. 고 후보의 부모가 횡단보도 앞에서 직접 시민들에게 명함을 건네며 선거운동을 펼쳤으며 오 후보의 배우자도 오 후보가 유세를 펼치는 동안 시민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