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손해보험회사들이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에 펫보험 탑재를 앞두고 상품 경쟁력을 높이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펫보험 선두주자로 탄탄한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으나 손해보험회사들이 펫보험시장을 미래 먹거리로 주목하고 있어 향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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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손해보험회사들이 펫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상품 경쟁력을 높이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2일 삼성화재는 온라인 채널인 '다이렉트 착'에서 반려견을 위한 채널전용 상품인 ‘착한펫보험’을 출시했다.

착한펫보험의 가장 큰 특징은 보장 특약을 세분화하는 방식으로 반려인의 보험 선택 폭을 넓혀서 보험료 부담을 덜었다는 점이다.

한번에 많은 돈이 드는 수술 당일 의료비만 보장받는 실속형 플랜을 선택하면 매월 납부하는 보험료를 최저 1만 원 이하로 해서 펫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

현대해상도 1일 기존 펫보험을 재정비했다. 

현대해상은 기존 펫보험을 재편해 보험 가입 대상을 개에서 고양이까지 확대했다. 보험갱신 기간도 3년 또는 5년에서 7년 또는 10년까지 늘렸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예전에는 한번은 무조건 펫보험을 갱신해야 했지만 보험기간이 10년까지 확대되면서 반려동물의 전체 생애주기를 모두 보장받을 수 있게 됐다”며 “사람으로 따지면 100세 만기로 상품이 개편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손해보험회사들의 신규 펫보험 출시와 상품 개정은 펫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시작에 앞서 판매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카카오페이는 보험비교 플랫폼에서 4월 말에서 5월 초 사이 펫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손해보험업계는 아직 펫보험 가입률이 전체 반려동물 수 대비 1.4% 정도밖에 되지 않아 비교추천 서비스가 출시되면 펫보험 가입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반려인들도 펫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출시에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손해보험회사마다 출시한 펫보험 상품을 비교하기 힘들었는데 비교추천 서비스를 통해 상품의 장단점을 손쉽게 살펴 반려동물에 적합한 상품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 반려인은 최근 커뮤니티에 올린 글에서 “보험사들이 전체 정보를 주는 것이 아니라 선별된 정보만 줘서 제대로 비교 분석 못한다는 단점이 있었다”며 “아직 펫보험에 못 들고 있어 비교추천 서비스에 더 관심이 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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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펫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는 펫보험시장 점유율 1위인 메리츠화재를 다른 손해보험회사들이 뒤쫓는 발판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펫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는 펫보험시장 구도에도 적잖은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현재 펫보험시장은 가장 먼저 펫보험을 출시했던 메리츠화재가 가장 많은 점유율을 확보하고 다른 손해보험회사들이 그 뒤를 쫓는 형국이다.

하지만 최근 손해보험회사들이 펫보험을 경쟁적으로 출시하자 메리츠화재의 점유율은 70% 수준에서 50% 정도까지 내려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펫보험 비교추천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면 메리츠화재와 다른 손해보험회사 사이 점유율 격차는 한층 좁혀질 가능성도 있다.

한 보험회사 관계자는 “메리츠화재에서 일찍 펫보험을 시작해 많이 가입자를 선점한 것인데 다른 회사들이 진출하고 있어 점유율을 빠질 수밖에 없다”며 “펫보험 비교추천 서비스가 흥행한다면 이동이 더 많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