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호주의 방산 조선업체인 오스탈(Austal)이 한화오션의 인수제안을 거절했다.

2일(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오스탈은 한화오션으로부터 10억2천만 호주 달러(약 8960억 원)의 인수 제안을 받았지만, 호주와 미국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을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해 거절했다.
 
호주 조선업체 오스탈 한화오션 인수제안 거절, "당국 승인 가능성 낮아"

▲ 호주 방산 조선업체 오스탈이 한화오션의 인수 제안을 당국 승인 가능성이 낮다는 이유로 거절했다.


한화오션이 제안한 가격은 주당 2.825 호주달러를 책정한 것으로, 이는 오스탈의 마지막 종가에 28.4%의 프리미엄을 더한 금액이다.

오스탈은 작년 11월 호주 정부와 전략적 조선업체 선정 초기 계약을 맺었다.

또 오스탈은 미국 해군의 선박을 설계·건조·유지하는 주요 계약 업체이기도 하다.

이에 해외 기업이 오스탈을 인수하려면 호주 외국인투자심사위원회(FIRB)와 미국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 미국 국방방첩안보국 등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한화그룹 측은 FIRB 승인을 받기 위해 모든 합리적 조건을 수용할 용의가 있고, 글로벌 로펌으로부터 CFIUS가 거래에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는 조언도 받았다고 밝혔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오스탈은 국가 자산으로 오커스 동맹국인 미국, 영국, 호주 내 기업만이 인수할 수 있지만 한국은 미국, 호주의 주요 동맹국으로 이들 나라와 여러 연합훈련을 실시하는 등 미국, 호주와 긴밀한 군사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스탈 측은 "회사가 호주와 미국 해군 군함을 설계하고 건조하는 업체인 점과 방위 계약과 관련한 소유권 조항을 고려할 때 한화의 인수 제안과 관련해선 정부 승인이 특히 중요하다"고 전했다.

다만 오스탈은 성명에서 "한화가 이번 거래가 승인될 것이라는 확신을 줄 수 있다면 오스탈은 이번 인수 제안을 더 고려할 수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