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제유가가 올랐다. 미국과 중국 등 주요 국가의 경제지표가 회복돼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데 이어 공급 측면의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0.64%(0.54달러) 상승한 배럴당 83.7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 상승, 미국 중국의 수요 불안 완화됐지만 공급 불확실성 커져

▲ 4월1일(현지시각)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무너진 시리아 다마스쿠스 소재 이란 대사관을 수습하는 인부들. <연합뉴스>


런던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0.48%(0.42달러) 오른 배럴당 87.4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는 주요국 체감 경제지표가 시장 예상을 상회해 원유 수요 불안이 완화된 가운데 공급 불확실성은 높아진 영향에 상승했다”고 말했다.

3월29일(현지시각) 미국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2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이전 달 대비 0.3% 올랐다. 2월 발표된 PCE 가격지수가 0.5% 오른 것과 비교하면 상승세가 둔화됐다.

PCE는 미국인들이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할 때 지불하는 가격을 측정한 지표다. 이번에 발표된 PCE 가격지수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와도 부합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주요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제조업 경기도 6개월 만에 회복세로 돌아섰다. 이에 중국은 3월 들어 원유 수입량을 계속 늘리고 있다.

밥 야거 미즈호 에너지 선물 거래 디렉터는 로이터를 통해 “국제유가를 예측할 때 중국 원유 수요는 종종 제외되는 요소 가운데 하나”라며 “이번 수요 증가를 감안했을 때 장기적으로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 선까지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동에서는 공급 불안을 높이는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됐다.

유로뉴스에 따르면 이스라엘 공군은 주말 동안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 위치한 이란 대사관을 공습했다. 이 과정에서 이란 장성 두 명과 장교 다섯 명이 사망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