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반독점 소송이 신사업 진출에도 영향 미치나, "경영진 의사결정에 변수"

▲ 메릭 갈랜드 미 법무부 장관이 3월21일 워싱턴 DC 법무부 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애플에 제기한 소송 건을 설명하고 있다. 뒤편 왼쪽 인물은 리사 모나코 법무부 차관이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법무부가 애플을 상대로 제기한 반독점법 관련 소송이 향후 애플의 신사업 추진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일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애플이 직면한 반독점 소송이 경영진의 신사업 진출 관련 의사결정에 중장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문가 의견이 제시됐다.

소송이 제기된 시점이 6월 열리는 애플 세계개발자회의(WWDC)를 2개월 정도밖에 남겨두지 않은 때라는 점도 애플에 부담감을 키우는 요소로 지목됐다. 

애플은 6월 행사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과 관련된 차세대 기술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앤디 우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는 야후파이낸스를 통해 “애플 경영진들이 미래 신사업에 쏟아야 할 시간과 집중력을 소송에 들여야만 할 수 있다”고 전했다.

미 법무부는 3월21일 애플이 스마트폰 시장을 독점하고 경쟁을 저해한다는 취지로 16개 주 법무장관과 함께 뉴저지주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애플이 20여 년 전 웹브라우저와 관련해 유사한 반독점 소송을 겪었던 마이크로소프트(MS)의 전례를 겪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이어졌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빌 게이츠 MS 설립자는 소송에 대응하느라 당시 신사업이었던 스마트폰 시장 진출이 늦어져 선두 업체들을 따라잡지 못해 타격을 입있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

자산운용사 딥워터애셋매니지먼트의 진 먼스터 연구원은 야후파이낸스를 통해 “애플의 혁신 역량 자체가 흔들릴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소송은 확실히 위협적인 요소”라고 평가했다. 

야후파이낸스는 반독점 소송이 장기간 이어져 애플의 브랜드 이미지에도 타격을 입힐 가능성을 제기했다. 

애플 주가는 소송 소식이 전해지기 전날인 20일 종가 178.67달러에서 직전 거래일인 3월28일까지 4.02% 하락해 171.48달러에 장을 마쳤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