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관련주' 하이브·SM·JYP·YG 투자에 외신 주목, "열애설과 군복무 주의"

▲ 2023년 12월11일 방탄소년단의 RM(오른쪽 3번째)과 뷔(가운데)가 충청남도 논산 육군훈련소를 찾은 나머지 멤버들의 배웅을 받으며 현역으로 육군에 입대했다. 군복무로 단체 활동을 중단한다고 알렸던 2022년 6월 당시 소속사인 하이브 주가가 일시적으로 크게 하락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전 세계적으로 ‘K팝’ 유행이 지속되면서 관련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는 만큼 한국 엔터테인먼트 업체를 대상으로 하는 투자도 주목받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27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K팝 산업이 50억 달러(약 6조7341억 원) 규모로 성장하는 등 호황을 보이면서 관련주에 관심을 보이는 투자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투자 전문기관 샌포드번스타인은 K팝 시장 규모가 2030년까지 연평균 12%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블룸버그는 투자자들이 유명 아티스트들의 소속사를 중심으로 직접 주식을 매입하거나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간접적으로 투자하는 방식을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 증시에 상장된 하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또는 YG엔터테인먼트 또는 이러한 기업을 포함하고 있는 ETF에 투자를 검토할 수 있다는 것이다.

K팝 아티스트의 주요 소속사 주식을 담은 미국 증시 상장 ETF로 ‘자코타 K팝’과 ‘코리안 엔터테인먼트 ETF’가 소개됐다. 홍콩 증시에도 ‘글로벌 X K팝 앤 컬쳐’ 상품이 상장됐다. 

다만 블룸버그는 K팝 아티스트의 열애설이나 군복무와 같은 변수가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인기 그룹 에스파의 멤버 카리나(본명 유지민)가 열애설에 휘말렸을 당시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주가는 단기간에 크게 하락했다.

소속사가 해당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기 직전일인 2월26일부터 카리나가 팬들에게 사과문을 공개한 다음 날인 3월6일까지 10.53%에 이르는 하락폭을 나타냈다.

엔터테인먼트 대장주 하이브 또한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군복무로 활동 중단 계획을 알린 다음 날인 2022년 6월15일 주가가 전 거래일 대비 24% 이상 내렸던 적이 있다. 

블룸버그는 “아티스트에 관한 부정적 소식이 수백만 달러에 이르는 기업가치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이는 특히 단기 투자자들에게 큰 위험 요소”라고 짚었다. 

이외에 불법 의약품 사용과 관련한 사건이나 인기 그룹의 재계약 여부도 K팝 소속사 주가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블룸버그는 “K팝에 소액 주주들은 물론 팬들의 관심도가 높다 보니 관련 변수들이 (단일 소속사는 물론) 업계 전반의 주가에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