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윤진오 동부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건설업황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재무안정성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윤 사장이 공공공사 수주 확대로 사업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차입금 관리에 힘쓰는 상황에서 정부의 대규모 지역투자 본격화는 반가운 소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동부건설 지역활성화 투자펀드 1호 본궤도, 윤진오 포트폴리오 다각화 순풍

▲ 윤진오 동부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사업다각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27일 기획재정부와 국가철도공단 등에 따르면 동부건설 컨소시엄은 충북 단양역 복합관광단지 프로젝트(단양역-심곡폐터널 개발사업)를 본격화 한다. 

이 사업은 정부가 추진하는 지역활성화 투자펀드 1호사업이다. 단양역 역세권을 신성장 관광벨트로 조성해 폐절토부지 및 주변 관광시설을 연계한 호텔 등을 개발하는 것이다. 

총사업비는 1133억 원으로 호텔 152실, 케이블카 1km, 미디어아트터널 1km, 어드벤처시설 등이 지어진다. 단양군은 이를 통해 연 98만 명의 관광객 유입과 효과 등 체류인구 증가로 지역 소멸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부건설은 2022년 2월 나무피엠앤씨, 이엠티씨와 컨소시엄을 이뤄 민간제안서를 접수했고 2022년 10월 사업추진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지역활성화 투자펀드 프로젝트 1호로 선정되며 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동부건설은 현재 설계를 진행하며 올해 말 착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 구미 국가산단 구조고도화 프로젝트(사업비 1239억 원)도 지역활성화 투자펀드 프로젝트 1호로 선정됐다. 이는 노후화된 구미 1국가산업단지에 입주기업 임직원 등을 위한 신규 주거시설을 짓는 것이다. 

지역활성화 투자펀드는 지역 활성화를 목적으로 한 최초의 정책펀드로 지역 주도의 지속가능한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재정·민간자본·금융기법을 결합한 새로운 투자 방식이다. 

정부재정, 지방소명대응기금, 산업은행에서 각각 1천억 원씩 출자해 3천억 원 규모의 모펀드를 조성하고 지자체와 민간이 함께 자펀드 결성과 프로젝트 특수목적법인(SPC) 설립을 통해 3조 원 규모의 지역활성화 프로젝트에 투자한다. 

기획재정부는 전날(26일) 지역활성화 투자펀드 출범식을 열고 지속가능한 대규모 지역투자를 본격화한다는 방침도 내놨다. 

재정의존도가 높은 단발적·소규모 지역투자 한계를 극복하고 지자체가 원하는 프로젝트도 규모 제한 없이 빠른 속도로 안정감 있게 추진될 수 있다. 

이와 함께 예비타당성조사 없이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 수시·신속 심사, 중앙정부 규제개선 등의 혜택이 있고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등의 대출 특례보증을 통해 안정성도 확보된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펀드 출범식 개회사를 통해 “지역활성화 투자펀드 1호 프로젝트 2건이 선정됐다”며 “지역활성화 투자펀드가 성공적으로 안착·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동부건설 지역활성화 투자펀드 1호 본궤도, 윤진오 포트폴리오 다각화 순풍

▲ 단양역 관광사업 개발사업 설명도. <국가철도공단>

윤 사장은 안정성이 높으면서도 사업성이 확보되는 공공공사 수주를 통해 사업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데 힘쓰고 있다. 

윤 사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심각한 불황속에서 내실경영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고 위기 대응역량을 강화한다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동부건설은 2022년 공공공사에서 6970억 원을 확보해 대우건설(1조3650억 원)에 이어 2위에 올랐다. 2021년 3479억 원을 거둔 것과 비교하면 2배 넘게 늘어난 것이다. 이어 2023년에는 8969억 원의 공공공사를 확보했다. 

윤진오 사장은 지난해 건축사업본부장으로 일할 때부터 공공공사 수주를 확보하는 데 힘쓴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도 윤 사장은 공공공사 수주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동부건설은 올해 1월에만 공공·민간에서 3400억 원을 수주하며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신축공사 △금양 3억 셀 2차전지 생산시설 추가 공사 △인천발 KTX 송도역사 증축 기타공사 △고속국도 제14호 창녕~밀양 전기공사 1공구 등 4건(민간 2건, 공공 2건)이다. 

공공공사는 국가나 정부 기관이 건축주가 돼 직접 시행하거나 지방자치단체 보조로 시행하는 공공 토목건축공사를 말한다. 발주처가 정부나 지자체라 안정적으로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동부건설은 주택사업 비중을 낮춰 불확실성에 대응하고 원가율 개선과 사업관리 효율성 강화로 수익성을 높인다는 방침을 정했다. 올해 매출 50%가 공공공사에서 나와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동부건설은 돌아오는 차입금 및 사채를 현금상환해 이자비용을 줄이겠다는 방침도 가지고 있다. 앞서 15일 만기가 돌아온 130억 원의 회사채를 현금으로 상환했다. 

동부건설은 2023년 연결기준으로 현금및현금성자산 1642억 원가량을 보유해 전년(868억 원)보다 774억 원이 늘었다. 같은 기간 차입금은 4654억 원(유동성차입금 및 사채 1812억 원, 비유동성차입금 및 사채 2843억 원)에서 5137억 원(유동성차입금 및 사채 3822억 원, 비유동성차입금 및 사채 1315억 원)으로 483억 원이 늘었다.

만기가 1년 안에 도래하는 차입금 및 사채 규모가 불어난 것은 부담이지만 이날(27일) 돌아오는 사채 50억 원(이자율 10%), 5월28일 만기 30억 원(이자율 9.5%), 7월31일 만기 50억 원(이자율9.7%) 등은 갚고 차입금 만기 연장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동부건설은 차입금 및 회사채 가운데 금리가 높은 것부터 상환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1966년생인 윤진오 사장은 전북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했다. 전북에 본사를 둔 신성건설 전무이사, 만훈 대표이사를 거쳐 2019년 동부건설 외주구매 담당임원을 맡았다. 이 뒤에 2021년 말부터 건축사업본부장으로 일했고 지난해 1월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어려운 PF 환경에도 불구하고 지자체 등의 지원속에서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되고 있다”며 “관광도시인 단양의 위상에 걸맞는 관광시설이 조성될 수 있도록 시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