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세종시에 국내 최대 규모의 모듈러주택 공급을 추진하는 등 OSC(탈현장화)산업을 선도한다.

한국토지주택공사는 올해 세종 5-1생활권(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 L5블록에 국내 최대 규모 모듈러주택을 스마트 턴키(일괄입찰) 방식으로 추진한다고 27일 밝혔다.
 
LH 세종에 450세대 모듈러주택 공급 추진, ‘2030 OSC주택 로드맵’도 내놔

▲ 세종 5-1생활권 L5블록 단지계획 예시. <한국토지주택공사>


이번에 지어지는 450세대의 모듈러주택은 모두 통합공공임대로 건설된다.

한국토지주택공사는 공사기간을 단축해 신속하게 주택을 공급할 뿐 아니라 로봇배송, 제로에너지, 스마트 커뮤니티 등이 반영된 스마트 주거단지로 조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모듈러주택은 OSC(Off-Site Construction)공법을 활용해 공장에서 부재의 80% 이상을 사전 제작해 현장에 운반한 뒤 설치하는 주택이다. 철근콘크리트 공법과 비교해 30%가량 공사기간 단축이 가능하고 배출되는 탄소와 폐기물도 줄일 수 있어 친환경성이 우수하다.

OSC는 탈현장건설을 기반으로 공장에서 주요 부재의 70% 이상을 사전 제작해 현장으로 운반 뒤 조립하는 것을 통틀어 말한다.

한국토지주택공사는 이번 사업에 모듈러주택 표준화 및 핵심기술 도입을 위해 설계 단계부터 제조사, 설계사, 건설사 등이 협업해 특화 전용 평면을 적용한다.

또 층간소음 차단 성능 실증을 통해 국내 최고 수준의 바닥충격음 성능을 확보하고 모듈러주택의 강점을 살려 장수명주택 인증도 추진한다.

한국토지주택공사는 3월 말 공사 입찰공고를 시작으로 4월 입찰 참가자격 사전심사, 8월 설계도서 접수, 9월 설계평가를 거쳐 업체를 선정한다. 2027년 5월 준공을 목표로 한다.

한편 한국토지주택공사는 국정과제인 모듈러주택 활성화와 OSC산업 선도를 위해 ‘2023 LH OSC주택 로드맵’도 수립했다.

과거 OSC 방식은 프로젝트 위주의 단발성 시범사업으로 시행돼 경제성이 떨어지고 공사기간 단축 효과가 미흡했다.

이런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한국토지주택공사는 로드맵을 바탕으로 2030년까지 공사기간 50% 단축, 기존 공법 수준의 공사비 확보 등을 목표로 한 중장기 추진계획을 수립한다. 점진적으로 모듈러주택 발주도 확대해 나간다.

또 국내 OSC 주택시장의 안정적 정착을 위해 모듈러주택 설계 표준화, 제품화를 위한 자체 기술을 개발하고 민간 신기술도 검증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를 제공한다.

오주헌 한국토지주택공사 공공주택본부장은 “건설 생산체계를 현장 중심으로 공장 생산으로 전환하는 건설산업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앞으로 설계·감리 특례, 지급자재 적용 예외 등 OSC 맞춤형 제도개선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스마트 건설산업 생태계 조성 기반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