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SAIC 자회사 '전고체 배터리' 전기차 출시 예고, "주행거리 1천㎞" 주장

▲ 중국 SAIC 산하 IM모터스가 전고체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를 곧 공개한다. IM모터스는 해당 차량이 충전속도를 높였으며 주행거리 또한 1천 ㎞를 넘는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IM모터스의 전고체 배터리 참고용 이미지. < IM모터스 >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상하이자동차(SAIC) 자회사 IM모터스가 1회 충전으로 1천 km 이상을 주행할 수 있는 전고체 배터리 기반 전기차를 출시하겠다고 발표했다.

25일 전기차 전문지 CNEV포스트는 IM모터스 공식 웨이보 계정을 인용해 “중형 전기 세단 ‘IM L6’ 차량의 4륜 구동 모델에 130킬로와트시(kWh) 용량의 전고체 배터리를 탑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IM모터스는 해당 차량으로 중국의 항속거리 측정 표준인 경량차량 테스트 주기(CLTC) 기준 1천 ㎞ 이상을 주행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세계 표준 자동차시험방식(WLTP) 기준으로는 800㎞다.

CNEV포스트에 따르면 IM모터스는 해당 전고체 배터리가 약 900볼트(V)의 고전압 제품이라 단시간에 충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일반적으로 전기차 배터리 전압 시스템은 400V를 기반으로 한다. 

IM모터스의 리우 타오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웨이보를 통해 “1천㎞ 이상의 주행거리에 더해 초고속 충전이 가능한 전기차를 내놓고 주행거리에 대한 소비자의 불안을 완전히 해결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고체 배터리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4대 구성 요소인 양극재와 음극재, 분리막 및 전해질 가운데 전해질을 액체에서 고체로 바꾼 제품이다. 

액체 전해질 배터리와 비교해 화재 위험성이 낮고 에너지 밀도가 높은 만큼 주행거리가 길어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받는다. 

중국의 다른 전기차 기업인 니오 또한 배터리 업체 위라이온(WELION)에서 공급받은 반고체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으로 최근 1044㎞ 거리의 시험 주행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IM모터스는 전고체 배터리 공급사를 밝히지 않았다.

다만 모회사인 중국 상하이자동차(SAIC)는 2023년 8월 배터리 스타트업 칭타오에너지와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 및 생산하기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CNEV포스트는 IM L6가 오는 4월에 열리는 2024년 베이징 모터쇼에서 공개된 뒤 5월부터 중국에서 공식 판매를 시작할 것으로 바라봤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