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북미 소비자에게 완전자율주행 기능 시연 의무화, 가입자 확보 노려

▲ 2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 애나에 위치한 테슬라 충선소에서 한 운전자가 차량을 충전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테슬라가 북미에서 차량을 판매할 때마다 소비자에 완전자율주행(FSD) 기능을 시연하기로 했다. 유료로 판매하는 주행보조 서비스의 가입자를 늘리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26일 블룸버그는 테슬라가 임직원들에 보낸 이메일을 입수해 “앞으로 직원들이 고객과 함께 차량에 시승해 FSD 시스템을 보여주는 과정을 의무화할 것”이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시승 서비스를 마친 모든 차량은 추가 점검을 거처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메일을 통해 “배송 절차가 느려질 수밖에 없다”면서도 “이는 매우 중요한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테슬라는 미국에서 신차를 구매할 때 1만2천 달러(약 1600만 원)의 추가비용 및 매달 199달러(약 26만 원)의 구독료를 지불하는 소비자에 FSD 관련 부품과 기능을 제공한다.

구매자에 해당 기능을 시연하고 홍보해 가입을 유도하기 위한 목적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는 “대부분의 사람은 FSD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알지 못한다”며 소비자들에 기능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테슬라는 FSD 기능을 사용하면 운전자가 조작을 거의 하지 않아도 차량이 스스로 주행한다는 식의 홍보 문구를 사용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러한 문구는 소비자에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어 논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자율주행 기술은 일반적으로 발달 정도에 따라 다섯 단계로 구분된다. 5단계는 모든 상황에서 무인 운전이 가능한 수준이며 FSD는 일정 조건에서 운전자를 보조하는 수준인 2단계로 분류된다.

미국 당국은 최근 몇 년 동안 테슬라의 자율주행 서비스 관련 홍보 내용을 조사했다. 테슬라 또한 관련 시스템의 안전성을 개선하기 위해 수 차례 자발적 시정조치(리콜)을 시행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