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비트코인 가격이 최근 하락세를 이어가며 투자자들이 손실 가능성에 대응해 좀처럼 매수에 나서지 않는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 장기화되며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에 따른 자금 유입 효과도 본격적으로 힘을 잃게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비트코인 투자자 '떨어지는 칼날' 피한다, 추가 시세 하락 가능성에 무게 실려

▲ 비트코인 투자자들이 앞으로 시세가 더 떨어질 가능성을 고려해 매수에 적극 나서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트코인 그래픽 이미지. <연합뉴스>


25일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비트코인 투자자들이 최근 ETF에서 발생하는 자금 유출을 조심스럽게 바라보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이 일시적 현상에 그칠지, 아니면 비트코인 시세가 본격적으로 약세장에 진입한다는 신호에 해당하는지 판단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투자기관 코인쉐어는 파이낸셜타임스를 통해 “투자자들은 최근 비트코인 가격 하락세를 보고 매수에 적극 뛰어들지 않고 있다”며 “떨어지는 칼날을 잡지는 않겠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비트코인 시세가 앞으로 더 크게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는 의미다.

올해 들어 비트코인 시세는 미국에서 출시된 현물 ETF 효과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 왔다. 다수의 개인 투자자와 기관 투자자들이 ETF를 통해 시장에 진입하는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비트코인 가격 조정 추세가 뚜렷해지며 자연히 ETF의 인기도 낮아져 투자 자금이 유출되는 흐름도 분명해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시세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비트코인 시세는 최근 7만3천 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점을 기록했지만 현재는 주요 거래소에서 6만6804달러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조사기관 마렉스는 파이낸셜타임스를 통해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초반에 나타났던 ‘열풍’이 점차 사그라들고 있다”며 더 이상 자금이 유입되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파이낸셜타임스는 4월로 예정된 비트코인 반감기 이후 시세 흐름이 바뀔 가능성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바라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