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메모리 반도체 제조업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AI 반도체의 선두주자인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20일(현지시각) 2024 회계연도 2분기(12∼2월) 실적 발표에서 “HBM3E(5세대 고대역폭메모리)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했다”며 “이 제품은 엔비디아 H200 텐서코어 그래픽처리장치(GPU)에 적용된다”고 밝혔다.
 
마이크론 “HBM3E 매출 발생 시작해 올해 물량 완판”, 주가는 급등

▲ 마이크론은 20일(현지시각) 2024 회계연도 2분기(12∼2월) 실적 발표에서 HBM3E(5세대 고대역폭메모리)가 완판됐다고 전했다. 사진은 미국 아이다호주에 위치한 마이크론 회사 건물. <마이크론>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연결해 데이터 처리 속도를 끌어올린 메모리다.

회사 관계자는 “2024년 회계연도에 HBM에서 수억 달러의 수익을 낼 것”이라며 “이미 2024년 판매 물량은 완판했고 2025년 공급물량도 이미 대부분 할당됐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들은 마이크론의 HBM3E이 경쟁사 대비 전력 소비가 30% 낮다고 피드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산자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마이크론은 인공지능(AI) 산업 발달의 가장 큰 수혜자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마이크론은 2024 회계연도 2분기 매출 58억2천만 달러(약 7조8천억 원), 주당 순이익은 0.42달러(563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시장조사기관 LSEG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 53억5천만 달러(약 7조1천억 원)보다 높고, 주당 순이익은 0.25달러(332원) 손실을 웃돌았다.

마이크론은 회계연도 3분기 매출이 66억 달러로 시장 전망치 60억2천만 달러(약 8조8천억 원)를 10%가량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마이크론 주가는 실적 발표 뒤 뉴욕증시 시간 외 거래에서 15% 급등했다. 김바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