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현대건설이 재생에너지 공급망 확보에 나서며 민간 전력거래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11일 서울 계동 본사에서 글렌몬트디앤디솔라홀딩스와 태양광 재생에너지 공급을 위한 전력구매계약(PPA)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현대건설, 글렌몬트디앤디솔라홀딩스와 재생에너지 전력구매계약 체결

▲ 차영일 현대건설 인프라투자개발실 상무(왼쪽)와 정주형 글렌몬트디앤디솔라홀딩스 대표이사가 11일 재생에너지 공급을 위한 전력구매계약 체결 서명식 이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현대건설>


글렌몬트디앤디솔라홀딩스는 영국계 신재생에너지 투자사인 글렌몬트파트너스와 SK이터닉스가 국내 신재생에너지 개발사업을 목적으로 2023년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글렌몬트파트너스는 1조3천억 달러의 자산을 운용하는 누빈(Nuveen)의 자회사다. 청정에너지 투자분야에서 10년 이상 선두를 지켜온 것으로 평가받는다. 유럽 최대 신재생에너지 전문 펀드 운용사 가운데 하나로 풍력, 태양광 등 113개 이상 청정 발전 프로젝트를 통해 유럽 전역에서 6.7GW(기가와트)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전력구매계약은 재생에너지 발전사와 전력 사용자가 서로 동의한 기간과 가격으로 전기를 사고파는 계약을 의미한다.

기업이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전력 사용량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RE100을 이행할 수 있는 주요 수단으로 평가받는다. 우리나라는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에 한해 이를 허용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글레몬트디앤디솔라홀딩스와 2048년까지 25년 동안 신재생에너지인증서(REC)를 공급받기로 했다. 신재생에너지인증서는 재생에너지 발전을 통해 에너지를 공급했음을 증명하는 인증서로 이를 구매한 기업은 재생에너지를 직접 생산한 것과 같은 효과를 얻는다. 

이번 계약은 재생에너지 발전소로부터 물리적 전력공급 없이 신재생에너지인증서를 거래하는 가상전력구매계약(VPPA) 형태로 진행됐다. 

이를 통해 현대건설은 현대모비스 등 재생에너지 구매계약을 체결한 국내 기업들에게 전력을 효율적으로 장기간 제공할 수 있게 된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9월 전력중개거래사업의 진출을 공식적으로 표명한 이후 현대자동차, 기아, 현대모비스 등 그룹사를 포함한 국내 주요 기업의 재생에너지 전환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에너지 IT 기업 ‘식스티헤르츠(60Hz)’와 파트너십을 체결해 국내 최초로 PPA 거래 자동화 솔루션이 탑재된 전력거래 자동화 IT 플랫폼 및 통합발전(VPP) 서비스 개발에 나섰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번 계약을 계기로 국내 기업의 전력구매계약을 통한 재생에너지 도입을 확대하고 발전사와 수요자 모두가 안정적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사업구조를 구축해 RE100 달성 및 탄소중립 실현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