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RE100' 기업 소비전력 비중 10% 넘어서, 재생에너지 정책 필요성 부각

▲ 2월14일 경기도 의정부시 경기도북부청사에서 열린 공공기관 RE100 이행 기념식에서 공개된 태양광 발전시설 모습.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국내 기업들의 재생에너지 수요가 가파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기후솔루션은 RE100(재생에너지 100%) 캠페인에 가입한 국내 기업들이 소비하는 전력량이 전체 연간 전력소비량의 10%를 넘었다고 7일 밝혔다.

2022년 기준 RE100 기업의 소비 전력은 약 60테라와트시(TWh)로 집계됐다. 한국 연간 전력 소비량은 568테라와트시다.

기후솔루션은 RE100에 동참한 기업들이 소비하는 전력이 앞으로도 높은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며 전체 발전량 가운데 10% 이상을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대체해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롯데케미칼,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HD현대사이트솔루션, LS일렉트릭 등 36개 기업이 현재 RE100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준공하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2050년까지 전력 수요가 최대 10기가와트(GW) 발생할 것으로 전망됐다.

기후솔루션은 정부가 11차 전력기본계획 등 에너지 정책을 통해 국내 기업들이 사용할 수 있는 저렴하고 풍부한 재생에너지를 도입할 수 있는 전력시장을 갖춰야 한다고 권고했다.

한국은 지난해 12월 열린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3배까지 늘리기로 협의했다.

이보라 기후솔루션 기업관여팀장은 “국내 제조업 산업경쟁력은 이미 글로벌 수준인데 에너지 정책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며 “국가 경제를 위해 재생에너지 정책을 국제 기준에 맞춰 정비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