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더리움이 비트코인에 이어 사상 최고가를 넘어설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 다음으로 시가총액이 큰 가상화폐다.

업그레이드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등 이더리움 역시 가격 상승을 이끌 이벤트가 연이어 대기하고 있어 시장에서는 시세 분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비트코인 못잖은 이더리움 존재감, 업그레이드부터 현물 ETF까지 '겹호재'

▲ 이더리움이 13일 덴쿤 업그레이드와 5월 현물 ETF 승인 기대감에 힘입어 강한 상승세를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은 이더리움재단 홈페이지 갈무리. 


5일 이더리움재단 블로그에 따르면 13일 13시55분(국제표준시 기준)에 덴쿤 업그레이드를 진행한다. 한국시간으로는 13일 22시55분이다.

이더리움재단은 덴쿤 업그레이드를 통해 네트워크 속도를 올리고 거래 수수료를 줄여 이더리움 블록체인의 데이터 처리 효율을 높이고 처리량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업그레이드가 성공적으로 끝날 경우 이더리움 생태계가 한층 확장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월23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이더리움의 수수료가 낮아짐으로써 이더리움 생태계 확장성이 개선될 예정이다”고 전망했다.

최근 이더리움의 강한 상승세도 이런 업그레이드를 앞둔 상황과 연관이 깊다.

가상화폐시장에서는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업그레이드가 시세 상승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호재성 이벤트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이더리움은 2022년과 2023년 각각 진행된 머지 업그레이드와 상하이 업그레이드 당시에도 업그레이드를 앞두고 시세가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가상화폐업계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이번에도 업그레이드가 예정돼 있어 이더리움 시세에 선반영되고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이런 업그레이드가 끝나면 가상화폐 시세가 다시 하락하는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이더리움이 5월 현물 ETF 승인을 앞두고 있는 만큼 기대감에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는 모두 8건의 이더리움 현물 ETF 상장 신청이 제출돼 있다. 이 가운데 자산운용사 반에크에서 신청한 현물 ETF의 최종 승인 기한이 5월23일이다. 

특히 비트코인이 1월 SEC에서 현물 ETF 승인을 받기 전부터 상승세를 보이다 승인 이후 사상 최고가를 연일 경신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만큼 비슷한 상황에 놓인 이더리움에 대한 시장의 기대도 클 수밖에 없다. 

가상화폐업계 관계자는 “현물 ETF 승인이 가격 측면에서 업그레이드보다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으로 본다”며 “업계에서는 시점과 정도의 문제지 이더리움이 우상향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분위기가 우세하다”고 말했다.

이더리움 역시 최근 가격이 빠르게 상승세 최고가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더리움은 2021년 11월 국내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에서 1ETH(이더리움 단위)당 사상 최고가인 약 590만 원까지 올랐는데 이날 오후 3시 기준 약 518만 원대까지 시세가 회복됐다. 
 
비트코인 못잖은 이더리움 존재감, 업그레이드부터 현물 ETF까지 '겹호재'

▲ 최근 가상화폐 강세장이 비트코인 현물 ETF에 자금이 몰려 촉발됐기 때문에 이러한 자금이 이더리움으로 옮겨가지 않는다면 이더리움이 큰 폭의 상승흐름을 보이기 힘들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사진은 비트코인 그래픽 이미지. 


다만 이더리움이 최고가를 넘어선다 하더라도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비트코인처럼 큰 폭의 상승률을 보이기는 힘들 수 있다는 회의적 전망도 있다.

최근 가상화폐시장 강세장은 미국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에 따라 촉발된 것인데 비트코인 현물 ETF에 몰린 투자금이 비트코인 이외의 다른 가상화폐로 옮겨가기 힘들 수 있다는 것이다.

김동환 원더프레임 대표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원래는 비트코인이 오르면 이를 현금화해서 다른 가상화폐를 샀는데 현재 비트코인 현물 ETF를 산 사람들은 가상화폐거래소를 이용하지 않는 이들도 있어 그 수익금으로 알트코인을 살 수가 없다”며 “이더리움이 상승하겠지만 단발성 호재로 끝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