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기후행동100+(Climate Action 100+)가 최근 발생한 JP모건, SSGA(State Street Global Advisor), 블랙록, 핌코 등 대형 자산운용사의 탈퇴에도 기존 전략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26일(현지시각) 기후행동100+는 공식성명을 통해 “회원들의 최근 탈퇴에 실망을 감출 수 없으나 여전히 수백 곳 이상의 회원이 남아있다”며 “기업의 거버넌스 증진, 기후 관련 재무 정보 공개 등을 요구하는 행동을 꾸준히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후행동100+, 대형 자산운용사 집단 이탈에도 "기존 전략에 변화 없다"

▲ 지난해 10월 기후행동100+가 발간한 '넷제로 기업 벤치마크 2.0' 보고서 표지. <기후행동100+>


기후행동100+는 세계최대 투자자 기후 이니셔티브로 기관투자자 700여 개가 참여하고 있다.

자체적으로 구축한 ‘넷제로 기업 벤치마크’를 기준으로 기업들에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요구하는 등 다양한 기후 투자자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에 대형 자산운용사들의 집단 이탈 계기로 작용한 된 것은 기존 활동을 한층 강화하는 ‘2단계(phase 2)’ 전략이다.

이는 지난해 6월 발표한 계획으로 회원사들은 기후행동100+ 방침에 맞춰 집단 의결권 행사, 투표 등을 통해 투자한 기업에 더 적극적으로 관여하게 된다.

블랙록과 SSGA는 탈퇴 발표를 통해 집단 의결권 행사를 요구하는 이 전략이 미국 반독점법에 저촉될 것이라는 우려를 표명했다. 미국 반독점법은 특정 기업이 기업연합체를 구성하는 것을 막기도 하지만 기업들이 담합해 사실상 독점적 지위를 행사하거나 경쟁력을 저하시키는 행위에도 적용된다.

기후행동100+는 “우리는 지속적으로 기업들에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달라고 요구하는 등 항상 행동이 강조하는 원칙을 내세워 왔다”며 “기업들에 감축 활동 요구를 강화하는 2단계 전략은 논리적이고 자연스러운 발전 방향이며 투자자들도 기업들에 계속 요구해왔던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단계 전략을 통해 기업들에 기후위기 대응 시나리오를 구성하고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리스크를 해소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요구할 것”이라며 “기후행동100+는 여전히 세계적으로 수백 개가 넘는 기관투자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2단계 전략이 시작된 이래 60곳이 넘는 신규 회원사가 가입했다”고 강조했다.

기후행동100+는 일부 회원사가 우려한 독립적 의사결정권 침해, 수탁자 책무(fiduciary duty) 위배 등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