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실적 호조는 주가에 '부정적'? JP모건 "AI 반도체 공급과잉 가능성"

▲ 엔비디아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 주가에 오히려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엔비디아 인공지능 반도체 'H100' 제품 이미지. <엔비디아>

[비즈니스포스트] 반도체기업 엔비디아의 실적 호조가 주가에 오히려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증권사 JP모건의 분석이 나왔다.

이는 엔비디아 인공지능(AI) 반도체 공급 부족이 빠르게 해소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만큼 잠재적으로 공급 과잉이 발생할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는 것이다.

투자전문지 마켓인사이더는 22일 JP모건 보고서를 인용해 “엔비디아가 자체 전망치 및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다면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JP모건은 엔비디아가 현재 GPU(그래픽처리장치) 기반 인공지능 반도체로 대부분의 실적을 내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엔비디아 인공지능 반도체는 지난해부터 꾸준한 공급 부족을 겪으면서 고객사들이 이를 주문한 뒤 받기까지 수 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JP모건은 엔비디아의 실적 호조가 인공지능 반도체 공급 부족 해소를 의미한다고 바라봤다.

만약 공급 차질 문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해결됐다면 공급 과잉과 관련한 우려가 점차 부각될 수 있다는 전망도 이어졌다.

JP모건은 “엔비디아 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을수록 하반기 들어 재고 조정에 진입할 가능성이 커진다”며 “반도체 업계에서 공급 과잉은 드물지 않은 일”이라고 바라봤다.

고객사들이 엔비디아 인공지능 반도체 물량을 충분히 확보한다면 수요가 줄어들면서 엔비디아 실적과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 시작할 수 있다는 의미다.

엔비디아는 1월28일 마감한 자체 회계연도 4분기에 매출 221억 달러를 냈다고 발표했다. 평균 시장 예상치인 206억 달러를 뛰어넘은 수치다.

JP모건의 예측과 달리 실적발표 뒤 엔비디아 주가는 장외시장에서 9% 이상 뛰어오른 735.9달러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