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K8 디자인 확 바뀌어 하반기 등장한다, 현대차 그랜저 아성에 도전장

▲ 올해 하반기 출시될 예정인 기아 K8 페이스리프트의 디자인 예상도. <유튜브 채널 '뉴욕맘모스' 영상 캡처>

[비즈니스포스트] 올 하반기 기아 준대형 세단 K8이 새로운 모습으로 확 바뀌어 등장한다.

앞서 지난해 기아의 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쏘렌토가 전기 SUV 'EV9'을 닮은 디자인으로 모습을 크게 변경한 뒤 판매량이 2배로 뛰었다. 

K8 부분변경 모델(페이스리프트)도 기아 전기차 제품군의 패밀리 디자인을 채용, 기존 디자인과 확연히 다른 모습을 선보일 전망이다. 기아 K8 페이스리프트가 국내 준대형 승용차 '최강자'인 현대자동차 그랜저를 추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6일 K8 페이스리프트 출시 시점이 다가오면서 실제 양산 모델에 가까운 위장막 테스트카 차량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정확도 높은 신차 디자인 예상도로 잘 알려진 유튜브 크리에이터 뉴욕맘모스는 위장막 차량을 기반으로 제작한 K8 페이스리프트 최종 디자인 예상도를 공개했다.

이 예상도를 보면 전면부가 기아 전기차 패밀리 디자인을 채택, 기존 디자인의 흔적을 찾기 힘들 정도로 완전히 변신한 모습을 하고 있다.

먼저 해드램프는 기존 가로형에서 세로형으로 바꿔달았다. 기아 세단 라인업 가운데 세로형 헤드램프가 적용되는 것은 신형 K8이 처음이다.

전면부 상단에는 수평형 주간주행등(DRL)이 일체형으로 가늘고 길게 이어지는데, 이는 헤드램프 양쪽 측면에서 수직으로 파고드는 DRL과 함께 별자리에서 영감을 얻은 기아 패밀리룩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 형태를 띈다.

보닛 파팅 라인(분리선)은 기존엔 엠블럼 위쪽에 위치해 섬처럼 떠 있는 모습이었지만, 새 모델에선 일자형 DRL까지 일체형으로 이어져 깔끔한 느낌을 준다. 

라디에이터 그릴은 기아 니로와 비슷하게 전면부 중앙부터 범퍼 하단까지 8각 형태로 큼지막하게 자리잡았다. 하지만 그 중앙을 하이그로시(검정 유광) 재질의 가니시(장식)가 가로지르고 있어, 마치 그릴이 없는 전기차 같은 인상을 준다.
 
기아 K8 디자인 확 바뀌어 하반기 등장한다, 현대차 그랜저 아성에 도전장

▲ 기아의 전기차 'EV4 콘셉트카'. <비즈니스포스트>

전체적으로 올 연말 출시 예정인 기아 전기차 EV4 콘셉트카를 쏙 빼닮은 모습이다.

신형 K8은 부분변경 모델인 만큼 파워트레인은 기존 모델과 차이가 없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해 9월 준대형 전기 SUV EV9과 닮은 모습으로 얼굴을 바꿔 국내 출시된 쏘렌토 페이스리프트는 그해 11월까지 석달 연속 국내 승용차 판매량 1위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켰다.
 
기아 K8 디자인 확 바뀌어 하반기 등장한다, 현대차 그랜저 아성에 도전장

▲ 기아 EV9(왼쪽)과 쏘렌토.

신형 쏘렌토는 올 1월에도 국내에서 9284대가 판매되며 월간 베스트셀링카에 올랐는데, 기존 모델로 판매된 전년 동월보다 판매량을 배로(101.3%) 늘렸다.

이에 따라 하반기 출시되는 신형 K8이 준대형 경쟁 모델인 그랜저의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랜저는 2017~2021년 5년 연속 국내 승용차 판매 1위에 올랐다. 작년에도 11만3062대 내수 판매 실적으로 연간 베스트셀러 자리를 꿰찼다.

K8은 기아가 국내 준대형 승용차 시장 판도를 뒤집기 위해 기존 K7에서 차명을 변경하고, 국내의 큰 차 선호 성향에 맞춰 휠베이스를 각각 20mm, 40mm 크게 늘려 2021년 4월 첫 출시한 차다. 

K8은 출시 첫해 약 9개월 동안 4만6741대가 판매되며 선전했지만 2022년 4만5650대, 지난해 4만437대가 판매되는데 그쳤다. 작년 판매량은 그랜저 연간 판매량(11만3062대)의 3분의1 수준에 머물렀다.
 
기아 K8 디자인 확 바뀌어 하반기 등장한다, 현대차 그랜저 아성에 도전장

▲ K8 페이스리프트 디자인 예상도. <유튜브 채널 '뉴욕맘모스' 영상 캡처>

또 기존 K7보다 몸집을 크게 키운 K8은 오히려 같은 집안의 대형 세단 K9과 판매간섭 효과를 일으켰다는 평가가 많았다.

현대차와 기아는 연구개발 조직을 공유하고 있는 만큼 동일 차종의 경우 스펙과 성능 차이가 크지 않다.

K8과 그랜저를 저울질 하는 소비자에겐 디자인이 가장 결정적 선택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