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올해 새로 설치하는 발전용량 93%는 친환경에너지, 태양광 비중 높아

▲ 미국 에너지정보청(EIA)가 집계해 발표한 2024년 미국 신규 발전용량 증가 전망치. 태양광이 58%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에너지정보청>

[비즈니스포스트] 올해 미국에서 새로 설치되는 전력 발전량에 태양광 등 친환경 에너지가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15일(현지시각)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올해 미국 내에 추가로 설치될 전력 발전용량 가운데 93%가 친환경 에너지로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에너지정보청에 따르면 올해 설치되는 추가 발전용량은 모두 62.8기가와트(GW)로 이 가운데 58.9기가와트가 친환경에너지다.

태양광이 5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발전용량은 36.4기가와트로 지난해 늘어난 18.4기가와트의 두 배에 이른다.

지역별로는 텍사스주가 35%로 가장 많은 신규 태양광 설비를 설치하며 캘리포니아주가 10%, 플로리다주가 6%로 뒤를 이었다.

배터리 저장용량은 전체 전력발전 증가분에서 23%를 차지해 태양광 다음으로 가장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배터리 저장용량은 올해 14.3기가와트 증가해 지난해 6.4기가와트보다 두 배 이상 늘 것으로 전망됐다.

에너지정보청은 기존에 미국에 설치돼 있던 배터리 저장용량이 올해에는 두 배 가까이 증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까지 미국 국내에 설치된 배터리 저장용량은 15.5기가와트였다.

텍사스주와 캘리포니아주가 각각 6.4기가와트, 5.2기가와트로 신규 배터리 저장용량 가운데 약 81%를 차지했다. 배터리 저장용량은 주로 태양광 발전을 통해 얻은 전력을 저장하기 위해 설치된다.

그동안 증가세가 부진했던 풍력 발전용량도 올해 8.2기가와트 늘어난다. 에너지정보청에 따르면 메사추세츠주와 뉴욕시 앞바다에 완공이 예정된 해상풍력단지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친환경 에너지와 별개로 천연가스는 올해 2.5기가와트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에너지정보청은 이러한 수치다 2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3월로 계획된 조지아주 보그틀 원자력 발전소 재가동으로 원전 발전용량도 1.1기가와트 늘어난다.

에너지정보청은 “올해는 2023년과 비교해 전력발전용량 증가율이 더욱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며 “산업 분야의 에너지 수요가 반영된 결과”라고 전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