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기후리스크에 관심을 가지는 투자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스코프3(공급망 포함 총 외부배출)를 공시하는 국제 기업들이 늘고 있다. 

14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기업과 자산운용사들의 스코프3 자료 공개를 향한 국제적 요구가 늘고 있어 이를 단순화할 체계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FTSE 종목 45% 온실가스 외부배출 공시 중, “투자자 데이터 요구 늘어”

▲ 영국 런던에 위치한 FTSE 러셀 모회사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 본사 현판. < Flickr >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 자회사 FTSE 러셀에 따르면 FTSE 세계 지표(All-Wolrd Index)에 등록된 중대형 기업 4천 곳 가운데 45%가 스코프3를 공시하고 있었다.

FTSE 러셀은 금융정보회사로 FTSE 100지수, 러셀 2000지수 등 약 600개에 달하는 실시간 주식시장 지수를 관리하고 있다.

런던증권거래소그룹은 블룸버그를 통해 “더 많은 기업들이 스코프3 자료를 명시하게 하기 위해서는 그 복잡성을 줄이고 사업 포트폴리오로의 편입을 보다 쉽게 만들 필요가 있다”며 “현재 스코프3는 집계 방법이 복잡해 많은 기업들이 공시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FTSE 러셀은 스코프3 집계를 보다 단순화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해오고 있다.

현재 국제적으로 인정되는 온실가스 프로토콜(GHG Protocol)에 따르면 스코프3 집계에는 15개 지표를 종합해야 한다.

FTSE 러셀은 산업 분야에 따라 15개 지표 가운데 2개만 봐도 평균적으로 81%가 넘는 스코프3 배출량을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 예로 전력산업은 구매한 제품(purchased products)과 제품 사용(use of sold products) 두 가지만 종합해도 스코프3 배출량 가운데 88%를 집계할 수 있었다.

자크코 코오로시(Jaakko Kooroshy) FTSE 러셀 지속가능성 연구소 대표는 블룸버그를 통해 “문제를 단순화하면 해결책을 얻는 것도 쉬워진다”고 강조했다.

스코프3 공개를 요구하는 것은 투자자들뿐만이 아니다. 블룸버그는 유럽연합(EU), 일본, 영국, 미국 당국들은 모두 향후 몇 년내로 스코프3 공시를 요구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으로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2027년부터 기업들의 스코프3 배출량 공시를 요구하는 법안을 지난해 9월 채택했다.

기후변화에 관한 투자자그룹(IIGCC)은 블룸버그에 “기업들의 스코프3 배출량을 규정하지 못하면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정확히 판단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동시에 이를 측정하기 위한 기준도 구체화되지 않아 지금까지 스코프3 공개에 많은 난관이 있어 체계를 갖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