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지분 44억 달러 보유한 주주 5800명, 이사회에 머스크 지지 주주서한

▲ 3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리젠시 브루인 극장에서 열린 영화 '룰라' 시사회에 참석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6천여 명에 달하는 테슬라 주주들이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를 지지하는 내용의 서한을 이사회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론 머스크가 최근 스톡옵션 보상안과 관련해서 회사 안팎으로 갈등을 겪자 그를 옹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파악된다.  

5일(현지시각) 테슬라 전문매체 테슬라라티에 따르면 5821명의 테슬라 투자자들이 서명한 주주서한이 같은 날 테슬라의 이사회측에 전달됐다. 

주주서한에 이름을 올린 투자자들이 보유한 테슬라 주식은 모두 합해 2333만7127주로, 주식 가치는 직전 거래일인 2일자 종가 187.91달러를 기준으로 모두 43억8500만 달러(약 5조8355억 원)다. 지분율 기준으로는 0.73% 정도다. 

테슬라라티는 “수천 명의 주주들이 지난 주 델라웨어 법원에서 취소된 일론 머스크의 2018년 보상안에 지지를 표하기 위해 뭉쳤다”고 보도했다. 

보상안은 머스크가 2018년 2월 테슬라 이사회와 맺은 계약을 의미한다. 

이사회는 그가 테슬라의 시장가치를 당시 기업가치의 10배인 6500억 달러(약 865조4782억 원)로 상승시키는 목표를 달성하면 560억 달러(약 74조5511억 원)를 보상한다고 계약을 맺었다. 머스크에게 연봉을 지급하지 않는 대신이었다. 

테슬라는 2021년 10월 기준으로 기업 가치가 1조 달러를 상회했다. 

그러나 델라웨어주 법원은 “이사회가 그의 보상을 승인하기까지 과정에는 매우 결함이 있다”며 보상이 무효라는 판결을 내렸다. 머스크는 판결에 항소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가 확인한 주주 서한에는 “이사회는 일론 머스크의 보상안을 유효하게 가져갈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라”는 내용이 담겼다. 

또한 '2018년 안과 유사한 CEO 보상 계획'을 새로 만들자는 제안도 있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