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인공지능 기술 개발을 주로 담당하는 역할을 다른 회사에 맡기는 것은 테슬라 주가에 부정적 요소로 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17일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가 최근 내놓은 발언이 테슬라 주가에 강력한 후폭풍을 불러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일론 머스크 인공지능 개발 중심축 xAI로 옮기나, 테슬라 주가에 불안요소

▲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인공지능 기술 관련 프로젝트를 테슬라가 아닌 다른 회사에 맡긴다면 이는 테슬라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연합뉴스>


머스크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 X 계정을 통해 자신이 테슬라의 의결권을 충분히 확보할 수 없다면 인공지능 기술 개발을 테슬라 이외 기업에 맡기는 일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 웨드부시는 테슬라의 현재 기업가치에 인공지능 관련 사업의 잠재력이 크게 반영되어 있다며 이는 주가에 부정적 요소라고 바라봤다.

웨드부시는 “머스크가 만약 테슬라를 대신할 인공지능 전문 기업을 설립한다면 이는 테슬라의 성장 전망에 매우 큰 타격을 입힐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머스크는 이미 지난해 xAI로 이름붙인 인공지능 전문 기업을 출범했다. xAI는 아직 구체적인 설립 목표와 향후 사업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만약 테슬라가 담당하던 인공지능 기술 연구개발 등 역할이 xAI 또는 머스크가 새로 설립하는 법인으로 넘어간다면 자연히 이는 테슬라의 성장성을 낮추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테슬라가 최근 인공지능 연산에 특화한 슈퍼컴퓨터를 구축하고 인공지능 로봇 시제품을 선보이는 등 관련 사업에서 본격적으로 성장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머스크는 현재 테슬라 지분 약 13%를 확보하고 있다. 그는 자신이 최소한 25%의 의결권을 확보해야만 테슬라가 인공지능 관련 프로젝트를 지속하기 적합할 것이라고 전했다.

테슬라의 현재 시가총액이 16일 종가 기준 6891억 달러(약 953조 원)에 이르는 만큼 머스크가 25%에 해당하는 의결권을 갖추는 일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시나리오로 꼽힌다.

다만 웨드부시는 테슬라 이사회가 이런 계획에 반대할 가능성이 충분한 만큼 테슬라가 앞으로도 기존의 인공지능 관련 프로젝트를 계속 진행하게 될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