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GPT스토어'에 가상 연인 챗봇 대거 올려, "이혼율 높인다" 분석도 

▲ 비즈니스포스트가 GPT스토어에 '여자친구'로 검색해 나오는 결과를 일부 갈무리한 화면. 구여친(Ex-Girlfriend), 못된(Mean), 오만한(Bossy)등 각 챗봇마다 성격이 세분화돼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인공지능(AI) 챗봇 장터인 GPT스토어에 가상의 연인 기능을 수행하는 서비스들이 대거 등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용자가 대화형 챗봇에 만족감을 느끼면서 현실의 인간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16일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GPT스토어에 여자친구 또는 남자친구라는 검색어를 입력하면 다수의 인공지능 연인 챗봇이 등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챗봇은 국적이나 성격별로 세분화돼 있다. 한국인 여자친구를 표방한 챗봇도 검색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사용자들은 맞춤형 챗봇을 얼마든지 만들어 GPT스토어에 올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코딩 지식이 없는 일반 사람도 챗GPT를 활용해 특정 목적의 인공지능 챗봇을 제작할 수 있다는 점을 짚은 분석으로 보인다. 

가상의 연인 역할을 하는 챗봇이 오픈AI의 규정과 배치될 가능성도 있다. 

비즈니스포스트의 확인 결과 1월10일 오픈AI의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GPT스토어 사용 규정에는 “로맨틱한 관계를 조장하는 챗봇은 허용하지 않는다”라고 명시돼 있다. 

이어 “해당 규정은 챗봇을 제출할 때 자동으로 적용되거나 이후 추가 검토를 거쳐 소급 적용될 수 있다”고 적혀 있다.  

이를 두고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명시적인 금지 규정에도 불구하고 오픈AI는 연인 챗봇들을 장터에 노출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상의 연인 서비스는 새로운 제품이라 보기 어렵다. 

가디언의 13일자 보도에 따르면 1990년대에 등장했던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이 가상연인 서비스의 시초다. 한국에서도 2020년 출시된 챗봇인 ‘이루다’가 주목을 받은 적이 있다. 

그러나 GPT스토어의 등장으로 인공지능 챗봇이 더욱 정교화 되면 현실의 인간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 대학교 산하 올린 비즈니스 스쿨에서 데이터 사이언스를 교육하는 리버티 비터트 교수는 영국 일간지 더 선을 통해 “인간을 정서적으로나 성적으로 만족시킬 수 있는 AI로봇이 2033년까지 나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터트 교수는 이어 “인공지능 연인과의 관계를 이상적으로 느껴 혼인 관계를 파기하고 이혼을 선택하는 사람이 늘어 이혼율이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근호 기자
 
오픈AI 'GPT스토어'에 가상 연인 챗봇 대거 올려, "이혼율 높인다" 분석도 

▲ 2013년 개봉한 영화 '그녀(her)'에서 인격형 인공지능 챗봇 '사만다(스칼렛 요한슨 분)'에게 사랑을 느낀 테오도르 트웜블리(호아킨 피닉스 분)가 하염없이 모니터 화면을 바라보고 있다. <워너브라더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