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를 승인하며 시장에 호재를 불러왔지만 시세가 가파르게 하락할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부분의 비트코인 투자자가 최근 이어진 가격 상승으로 평가차익을 보고 있는 만큼 이른 시일에 차익실현을 위한 매물을 대거 쏟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비트코인 ETF 승인에도 '시세 하락' 주의보, 투자자 차익실현 가능성 높아져

▲ 비트코인 ETF 출시 승인에도 다수의 투자자가 차익실현에 나서며 가파른 시세 하락을 주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비트코인 그래픽 이미지.


11일 가상화폐 전문지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시세가 이른 시일에 조정구간에 진입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코인데스크는 조사기관 크립토퀀트 분석을 인용해 약 90%에 이르는 비트코인 공급 물량이 매수 시점과 비교해 평가차익을 보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2023년 초 평가차익을 보고 있는 물량은 약 50% 수준에 그쳤는데 지난해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대부분의 투자자가 이익을 볼 수 있게 됐다는 의미다.

비트코인 시세를 끌어올린 데 기여한 가장 큰 배경은 증권거래위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가능성으로 꼽힌다.

증권거래위가 마침내 현물 ETF 출시를 허가하며 시장에 호재가 발생했지만 이는 오히려 투자자들의 차익실현을 자극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크립토퀀트는 “아직 차익을 실현하지 않은 투자자들의 물량이 가파른 시세 하락 리스크를 키우고 있다”며 단기간에 대량의 매도세가 발생할 가능성을 짚었다.

비트코인 시세가 4만8500달러 수준에 이르면 시세 조정이 본격화되며 이런 전망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이어졌다.

크립토퀀트는 잠재적으로 비트코인 시세가 3만~3만4천 달러 안팎에서 지지선을 형성하는 수준까지 하락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현재 주요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시세는 4만6566달러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