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활동 접은 오뚜기 회장 함영준 장녀 함연지, 오뚜기 명함 가질까

함영준 오뚜기 대표이사 회장의 장녀 함연지씨(오른쪽)가 개인 유튜브 채널 ‘햄연지’를 통해 유튜브 채널 운영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오른쪽은 남편 김재우씨. <햄연지 채널 영상 갈무리>

[비즈니스포스트] 함영준 오뚜기 대표이사 회장의 장녀 함연지씨가 미국에서 경영수업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함연지씨가 개인 유튜브 채널 ‘햄연지’ 운영을 4년 만에 그만하기로 하면서다.

2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조만간 함연지씨가 오뚜기 내에서 역할을 확대하지 않겠느냐는 시각이 힘을 얻고 있다.

이런 시각이 나오는 이유는 최근 함연지씨와 오뚜기의 행보와 맞물려 있다.

함연지씨는 올해 9월 남편 김재우씨와 함께 미국 LA로 이사를 갔다. 그는 당시 영상을 통해 “한식을 해외에 알리는 것에 대한 큰 소명 의식이 생겼다”며 “세계에서 가장 큰 미국 시장, 한국 식품의 중심지인 LA에서 현장을 배워보려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오뚜기는 올해 8월 미국 법인인 ‘오뚜기 아메리카 홀딩스’ 산하에 ‘오뚜기 푸드 아메리카’를 설립했다. 오뚜기 아메리카 홀딩스가 판매에 중점을 뒀다면 오뚜기 푸드 아메리카는 생산을 담당하게 된다.

오뚜기 아메리카 홀딩스 본사는 함연지씨가 이사를 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에 위치해 있다.

게다가 함 회장은 올해 11월 함연지씨의 시아버지인 김경호 전 LG전자 부사장을 오뚜기 글로벌사업본부장 부사장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오뚜기는 김 부사장의 영입에 맞춰 글로벌사업부를 글로벌사업본부로 격상시키며 해외사업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오뚜기가 해외사업에 힘을 싣고 있는 시기에 함연지씨도 미국에서 한식 알리기에 나선 것이다. 함연지씨가 오뚜기 내에서 일정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오빠인 함윤식 오뚜기 차장은 2021년 입사해 경영수업을 시작했다.
 
유튜브 활동 접은 오뚜기 회장 함영준 장녀 함연지, 오뚜기 명함 가질까

▲ 오뚜기는 올해 8월 미국 법인인 ‘오뚜기 아메리카 홀딩스’ 산하에 ‘오뚜기 푸드 아메리카’를 설립했다. 오뚜기 아메리카 홀딩스 본사는 함연지씨가 이사를 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에 위치해 있다. <오뚜기>


함연지씨는 햄연지에 올린 마지막 영상을 통해서도 “미국 시장에 한국 음식을 어떻게 하면 잘 알릴 수 있을까 고민을 깊게 하고 있다”며 “일하는 것도 즐겁고 루틴 있는 생활도 너무 잘 맞는다”고 말했다.

함연지씨가 일, 루틴 있는 생활 등의 표현을 사용하며 근황을 전한 것을 보면 LA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은 아닌 것으로 읽힌다.

오뚜기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함연지씨가 현재 오뚜기에서 맡고 있는 직책은 없다”며 “김재우씨는 5년 전에 오뚜기에 입사했지만 현재 공부를 이유로 휴직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김재우씨가 오뚜기에서 일하고 있는데 함연지씨까지 입사하는 것은 오뚜기로서도 부담스럽지 않겠냐는 의견도 나온다.

하지만 오히려 함연지씨와 김재우씨가 함께 해외사업을 맡을 가능성도 나온다.

함연지씨는 대원외국어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뉴욕대학교 티시 예술대학에서 연기학을 전공했다. 김재우씨는 민족사관고등학교와 홍콩에 있는 대학교를 졸업했다. 김재우씨는 현재 뉴욕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에서 공부 중이다.

김재우씨 부친인 김경호 부사장이 글로벌사업본부장으로 영입된 만큼 김재우씨가 경영전문대학원 공부가 끝나면 해외사업 관련 업무를 맡을 가능성도 있다. 함연지씨도 김재우씨와 함께 미국에서 오뚜기와 관련된 일을 맡을 수 있는 것이다.

오뚜기 관계자에 따르면 오뚜기 정기 임원인사는 매년 5월 진행된다. 부서 이동 등 인사는 수시로 진행된다. 올해 공채로 뽑힌 오뚜기 신입 직원들은 다음주부터 출근을 시작한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