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홍준표 대구시장이 대구경북신공항(TK신공항) 건설을 공항공사와 건설사 위주로 추진해 나가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한국토지주택공사의 참여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는 태도를 나타냈다.

홍 시장은 21일 대구시 동인청사 기자실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대구경북신공항 건설사업과 관련해 일각에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참여 여부에 성패가 달렸다고 하는데 이는 천만의 말씀”이라며 “신공항 건설 주관은 한국공항공사를 주력으로 하고 나머지 도시건설은 대구도시공사가 주도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홍준표 "TK신공항 건설은 한국공항공사가 주력, LH 주도적 역할 어려워"

홍준표 대구시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앰배서더호텔에서 열린 대구경북신공항 투자설명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 시장은 토지주택공사는 주택개발사업 등이 중심인 기업인 만큼 공항 건설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또 공항 배후 주거단지 건설 등 후적지 개발은 국내 대형 건설사들과 지역 건설사들이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 시장은 “토지주택공사의 참여 여부는 사업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차원에서 필요했는데 삼성그룹이 참여하겠다고 한 만큼 (사업에 관한) 사회적 신용도가 더 커졌다”며 “특수목적법인(SPC) 구성 자체에도 별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대구시는 앞서 20일 국방부와 군공항 이전사업을 위한 기부대양여 합의각서를 체결하고 대구경북신공항 특수목적법인 선정을 위한 투자설명회를 열었다.

투자설명회에는 대구경북신공항 사업 유관부처인 국방부와 국토교통부, 한국공항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도로공사, 대구도시개발공사, 대구교통공사 등 공공기관이 참석했다.

삼성전자와 신세계 등을 비롯해 현대건설, 삼성물산, 포스코, 대우건설, DL이앤씨, 동부건설, KDB산업은행, IBK투자증권, NH아문디자산운용, 대구은행 등 건설사와 금융기관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대구시는 설명회에서 2024년 1분기까지 대구경북신공항 건설과 후적지 개발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를 설립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올해 안에 한국공항공사, 대구도시공사 등 공기업과 신공항사업 협약 체결도 추진한다.

대구경북신공항 건설사업은 현재 대구 도심에 있는 대구 군공항과 민간공항을 통합해 경북 군위·의성 새 부지로 이전하는 국책사업이다. 

대구시는 공항을 이전한 뒤 종전 부지 6.98㎢를 2조5천억 원을 들여 글로벌 관광, 상업도시로 조성하고 금호강과 연결한 수변도시로 개발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신공항 주변지역은 철도, 도심항공교통 등 교통인프라를 구축해 첨단물류, 산업단지, 친환경 공항신도시로 개발한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