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제유가가 올랐다.

9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023년 1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0.54%(0.41달러) 상승한 배럴당 75.7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 상승, 증시 하락과 달러 강세에도 중동 지역 불안감 높아진 영향

▲ 중동 불안이 높아지면서 국제유가가 올라싿. 사진은 미국 텍사스주에 위치한 엑손 모빌 소유의 석유 시추 설비. <연합뉴스>


런던선물거래소의 2023년 1월물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0.59%(0.47달러) 오른 배럴당 80.0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뉴욕 주요 증시가 하락하는 등 금융시장 내 위험 회피성향이 강화된 가운데 달러도 강세를 보였으나 국제유가는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같은 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65%, 스탠더드앤푸어스 500(S&P 500)지수도 0.81% 하락한 채 장을 마감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는 전장보다 0.38% 상승해 105.934를 기록했다.

통상적으로 달러 인덱스가 오르면 유가는 떨어지는 경향을 보이지만 이날은 올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의 전면 휴전 가능성은 없다고 발언한 것이 영향을 줬다. 

김 연구원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으로 인한 공급 차질이 제한적인 상황이나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전면 휴전 가능성을 제한하는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어 중동 불안을 향한 경계감이 다소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백악관 대변인은 9일(현지시각)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북부에서 하마스를 향한 공격을 매일 4시간 동안 중지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같은 날 외신들과의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에 3일 이상의 교전 중지를 요청했다”며 “(휴전까지는)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시간이 더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8일(현지시각) 성명을 통해 “인질 석방 없는 휴전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