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를 비롯한 낸드플래시 업체들이 생산량을 줄이고 있어 2024년에는 낸드 공급 부족에 시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9일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모듈 제조사들은 낸드플래시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최근 공급업체에 선불로 대금을 지급하는 모습까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 낸드 감산에 공급부족 양상, 시장조사기관 "대금 선불까지 나타나"

▲ 삼성전자 낸드 감산에 공급부족이 나타나고 있다. 사진은 삼성전자 낸드플래시. <삼성전자>


낸드플래시 컨트롤러 및 모듈 공급업체인 ‘파이슨’은 7일 열린 투자자 간담회에서 “낸드플래시 시장은 몇 분기 동안의 재고 소진 이후 점차 가열되고 있으며 2024년 공급 부족에 시달릴 수 있다”며 “이미 일부 제품은 공급 부족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파이슨은 낸드플래시 업체들이 2022년 4분기부터 생산량을 줄였으며 2023년 2분기부터 생산량 감축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낸드플래시 시장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낸드 생산량을 25% 줄인 것에 이어 4분기에는 감축 규모를 35%까지 확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10월31일 2023년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빠른 시간 내에 재고 정상화를 구현하기 위해 추가적인 선별적 생산 조정 등 필요한 조치들을 지속 실행할 것”이라며 “특히 D램 대비 낸드의 생산 하향 조정 폭은 당분간 상대적으로 더 크게 운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게다가 삼성전자는 3분기 낸드 가격을 10~20% 인상했고 2024년에도 분기별로 가격을 인상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삼성전자의 낸드 감산 및 가격 인상 정책으로 SK하이닉스, 키오시아와 같은 경쟁사들도 가격 인상에 나설 공산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트렌드포스는 “4분기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가격은 약 5~10%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웨이퍼 공급의 지속적인 부족에 따른 물량 감소로 인해 고급형과 저가형 낸드플래시 가격이 동시에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