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강인하고 미래적으로' 기아 K5 부분변경, 첨단 사양 싣고 세단 강자 굳힌다

▲ 기아는 1일 서울 성동구 누디트 서울숲에서 '더 뉴 K5 포토미디어 데이' 행사를 열었다. 사진은 더 뉴 K5 정측면.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기아가 미래적이고 역동적 디자인과 다양한 첨단 사양을 추가로 적용한 K5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출시했다.

기아는 국내 최강의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라인업을 갖추고 준대형을 제외한 모든 차급에서 올해 1~10월 누적판매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세단에서 기아가 보유한 판매 1위 차량은 K5가 유일하다.

기아에 따르면 K5와 같은 중형 세단은 디자인이 판매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얼굴을 바꿔 새로 돌아온 신형 K5의 출시가 기아 세단 경쟁력 강화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실제 차량의 디자인을 직접 살펴봤다.

◆ 강인함 더하고 패밀리룩 입힌 외관, 실내엔 간결한 수평의 공간감에 첨단 이미지 더해

1일 기아 신형 K5 공식 출시를 하루 앞두고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누디트 서울숲에서 '더 뉴 K5 포토미디어 데이' 행사가 열렸다. 

기아는 2~5일 같은 장소에서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설치미술작품과 연계한 팝업 전시를 이어간다.

이날 행사에서 가장 먼저 발표에 나선 요한 페이즌 기아넥스트디자인내장실 상무는 "K5는 기아 디자인을 대표하는 하나의 브랜드"라며 "미래를 향한 기아의 비전을 반영한 K5의 디자인은 고객의 이동 경험을 바꿔놓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더 강인하고 미래적으로' 기아 K5 부분변경, 첨단 사양 싣고 세단 강자 굳힌다

▲ 더 뉴 K5 정면. <비즈니스포스트>

디자인과 마케팅 관련 발표가 끝난 뒤 무대의 막이 오르며 신형 K5의 실차가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신형 K5의 눈에 띄는 변화는 헤드라이트와 리어램프 디자인에 집중됐다.

전은석 MLV프로젝트3팀 팀장은 "기존 K5에 관한 고객들의 디자인 만족도가 워낙 좋아 그 DNA를 유지하면서 강인함을 더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새 K5는 헤드램프에 심장박동을 연상시키는 주간주행등(DRL)을 별자리에서 영감을 얻은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으로 재해석해 최근 출시된 EV9, 신형 쏘렌토 등과 패밀리룩을 이뤘다.
 
'더 강인하고 미래적으로' 기아 K5 부분변경, 첨단 사양 싣고 세단 강자 굳힌다

▲ 더 뉴 K5 후측면. <비즈니스포스트>

후면부 리어 램프는 범퍼까지 파고드는 파격적 디자인을 입고 차폭과 입체감을 강조한다.

신형 K5의 실내에선 기존의 분리형과 달리 각각 12.3인치 클러스터(계기판)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연결된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가장 먼저 눈에 띈다.

해당 디스플레이는 그 아래 '인포테인먼트·공조 전환 조작계'와 어우러져 간결한 수평의 공간감과 함께 전기차 같은 미래적 첨단 이미지를 자아냈다.
 
'더 강인하고 미래적으로' 기아 K5 부분변경, 첨단 사양 싣고 세단 강자 굳힌다

▲ 더 뉴 K5 실내. <비즈니스포스트>

다만 전환 조작계는 전환 버튼을 누르면 인포테인먼트 조작계에서 공조 조작계로 또는 그 반대로 감쪽같이 변신하는데 기술력과 공간활용 측면에서 장점이 있어 보였지만 운전중 전방을 주시한 채 사용하기는 쉽지 않을듯 했다.

◆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기반 첨단 기능 대거 탑재, 시작 가격 높아진 점은 아쉬워

기아는 신형 K5가 기존 모델과 달라진 핵심 사항에 관한 질문에 강인함을 더한 디자인과 함께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기반의 첨단 커넥티드카 신기술을 꼽았다.

신형 K5의 커브드 디스플레이에는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ccNC(커넥티드카 내비게이션 칵핏)이 새로 적용됐다. 이를 통해 지니, 왓차 등 스마트기기의 음악·영상 서비스를 별도의 연결 없이 이용할 수 있다. 
 
'더 강인하고 미래적으로' 기아 K5 부분변경, 첨단 사양 싣고 세단 강자 굳힌다

▲ 더 뉴 K5 실내. <비즈니스포스트>

또 무선 소프트웨어업데이트(OTA)를 비롯해 별도의 실물 없이 통행료가 결제되는 e 하이패스, 스마트폰으로 차량을 제어할 수 있는 디지털키, 지문 인증시스템 등 첨단사양이 대거 탑재됐다.

다만 신형 K5는 기존 기본 트림이었던 '트렌디'를 삭제하면서 모델별 시작 가격이 2.0 가솔린은 366만 원, 1.6 가솔린 터보는 371만 원 비싸졌다. 신형 K5가 완전변경이 아닌 부분변경 모델임을 고려하면 인상폭이 다소 높아 보인다.

이를 놓고 기아는 "기존 선호도가 낮은 사양이 적용된 엔트리(진입) 트림인 트렌디를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며 "(그 대신)신형 K5에 ccNC, 버튼시동 스마트키 시스템, 열선·통풍시트 등 고객 선호사양을 기본화하고 중형세단의 기대 수준에 걸맞게 기초 상품성을 향상시켰다"고 설명했다.
 
'더 강인하고 미래적으로' 기아 K5 부분변경, 첨단 사양 싣고 세단 강자 굳힌다

▲ 더 뉴 K5 측면. <비즈니스포스트>

일면 수긍할 만 하지만 사양을 낮추더라도 경제성을 추구하는 고객들의 선택지를 축소한다는 측면에서 못내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기아는 2일 신형 K5를 공식 출시했다. 새 K5는 지난달 25일 사전계약을 시작한 뒤 단 5영업일 만에 6천 대 이상 계약이 몰렸다.

신형 K5가 실제 판매에서도 좋은 기세를 이어가며 기아의 세단 시장 입지를 드높이는 선봉에 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기아는 신형 K5 연간 판매 목표를 최소 3만 대 이상으로 잡았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