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매체 "2025년까지 2배 커질 세계 배터리시장 중국기업 역할 늘 것"

▲ 중국 배터리기업들이 세계 시장에 더욱 활발히 진출할 것이라는 중국 관영매체 보도가 나왔다. 사진은 중국 구이저우성 구이안신구에 위치한 CATL의 배터리 생산설비 모습. 면적이 59헥타르에 달한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배터리기업들이 공급망 우위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더욱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중국 관영매체가 보도했다. 

현재는 중국 배터리기업들이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보다 글로벌 시장 진출 속도가 더디지만 수출 규모를 늘리고 현지 제조설비를 확충하면서 세계 시장 비중을 갈수록 늘릴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졌다. 

1일 중국 관영매체인 글로벌타임스는 “2025년 세계 배터리 수요는 2022년보다 2배 증가한 1700기가와트시(GWh)로 추정되며 중국 배터리 기업들이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배터리 시장조사기관인 중국 배터리 혁신 연합(CAPBIIA)에 따르면 2023년 1월부터 9월까지 중국의 전기차 배터리 수출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20.4% 증가한 89.8GWh(기가와트시)로 집계됐다. 

중국 배터리는 주로 자국 내에서 소비되고 해외시장 판매는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미디어 칼럼니스트인 시예 종보는 글로벌타임스를 통해 “중국 배터리 기업은 세계 시장에서 가장 큰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해외 확장은 삼성과 LG 그리고 일본 업체들보다 훨씬 뒤떨어져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산 배터리가 세계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는 전망이 현실화되면 국내 소비 중심이라는 지적을 극복할 수 있는 셈이다. 

수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의 근거로 공급망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인다는 점이 제시됐다. 

전기차 산업 씽크탱크인 중국 EV100의 부회장 장 용웨이는 “세계 배터리 생산 능력의 70%가 중국에 위치했으며 중국의 공급망은 일정 수준 완성된 상태”라고 평가했다.  

중국 기업들이 세계 각지에 건설하는 배터리 생산설비도 늘어나고 있다. CATL과 고션이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전기차 시장에 신설하는 배터리 생산설비가 사례로 제시됐다. 

해외 규제는 중국 배터리 산업 성장에 잠재적 위협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상공회의소격인 중국인수합병협회(CMAA) 소속 전문가 안 광용은 글로벌타임스를 통해 “미국이 중국에 기술 봉쇄를 강화하는 상황”이라며 “중국 기업은 더 많은 규제와 시장접근 제한에 직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