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글로벌 증시가 전반적으로 부진에 빠진 가운데 인도네시아 증시가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인도네시아 증시는 높은 경제성장률에 대한 기대감으로 최근 상승해왔는데 향후에도 경제성장이 이어질 가능성이 커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는 분위기다.
 
‘내가 제일 잘나가’ 신흥국 증시 대세 인도네시아, 투자방법과 주목할 종목은

▲ 탄탄한 경제성장에 힘입어 인도네시아 증시가 최근 각광받고 있다. 사진은 인도네시아 거래소. <자카르타&인도네시아 스탁 익스체인지>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JCI(자카르타지수)는 4.1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인도의 NIFTY(2.34%), 대만의 가권(-3.32%), 중국의 상해종합(-2.86%), 브라질의 보베스파(-1.29%) 등 주요 신흥국 지수 가운데 JCI보다 큰 수익률을 낸 국가는 없었다.

나아가 같은 기간 미국의 나스닥(-4.12%), 일본의 닛케이(-4.01%), 한국의 코스피(-3.87%)와의 수익률 격차도 두드러진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이 기준금리(5.75%)를 8개월 연속 높은 수준으로 동결했음에도 상승세가 이어진 것이다.

인도네시아 증시 상승세는 탄탄한 경제성장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평가된다. 인도네시사 경제성장률은 2021년 3분기 3.56%를 기록한 이후 7개 분기 연속 5%를 웃돌았다.

이같은 추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향후 증시의 증가세도 이어질 공산이 있다.

OECD는 인도네시아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기존 4.7%에서 4.9%로 최근 높여 잡았으며 내년 전망치도 5.1%에서 5.2%로 높였다. 이례적으로 성장세가 상향조정된 국가가 바로 인도네시아다.

IMF도 “향후 5년간 인도네시아는 주요 신흥국 그룹 가운데 성장률 2위를 기록할 전망이다”며 “2018년 18위였던 경제규모 순위가 2028년에는 13위로 올라설 것”으로 내다봤다.

문건우 대신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경기부양책, 외국인 투자 확대, 자원강국으로서의 매력 등이 증시를 지지할 전망이다”며  “고성장과 안정적 밸류에이션을 갖춘 인도네시아 증시 비중 확대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효주 KB증권 연구원도 “인도네시아 정부는 2027년까지 개인투자자 수를 연평균 18.8% 늘리는 계획을 세우는 등 주식시장 활성화 플랜도 뚜렷하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기업들의 12개월 선행 EPS(주당순이익) 전망치도 연초 대비 현재 1.8% 증가했다는 점에서 실적시즌에 돌입하면 증시가 추가 탄력을 받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현재 국내 투자자들이 인도네시아 증시에 투자하는 방법은 크게 ETF를 활용한 간접투자 방식과 직접투자 방식으로 나뉜다.

대표적인 인도네시아 ETF로는 MSCI 인도네시아 지수를 추종하는 ACE 인도네시아MSCI(합성)이 있다. 이 지수는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 상장종목 가운데 시가총액, 유동비율 등 대표성을 고려해 31개 종목으로 산출해 구성됐다.

인도네시아 증시에 대한 직접 투자는 개별 증권사를 통해 가능하다. 키움증권, 미래에셋증권, 신한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은 MTS 혹은 HTS를 통한 온라인 거래가 가능하며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은 오프라인 주문(전화)만 가능하다. 

주목할 만한 종목으론 우선 인도네시아가 자원부국인 만큼 광산업 종목들이 눈에 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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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7월7일 PT Amman Mineral Internasional의 상장 기념식. < Liputan6 >


PT Amman Mineral Internasional은 올해 7월7일 상장해 전날까지 주가가 251% 가량 급등하며 올해 상장한 전세계 종목들 가운데 독보적인 상승률을 보였다.

이 회사는 인도네시아에서 두 번째로 큰 금광과 구리광산을 소유한 기업으로 지난해 11억 달러(약 1조5천억 원)의 매출을 거둬들였다.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올해에도 실적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칩타다나 증권의 아리에프 부디만 연구원은 “올해는 매출이 정점을 찍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수도 이전과 소비 진작을 위한 인도네시아 정부의 재정 지원책이 예고돼 있어 건설주와 소비주도 수혜를 볼 가능성이 있다.

앤드리 위자야 RHB 증권 연구원은 “정부 지출이 늘어나면서 소비주, 부동산주, 건설주 등이 수혜를 볼 것”으로 내다봤다.

앤드리 연구원은 “식료품 종목 가운데 PT Indofood CBP Sukses Marmur와 PT Mayora Indah가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이다”고 말했다.

로버투스 하디 현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건설 인프라향 재정 확대에 따라 건설 자재 기업들이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했다. 개별기업으로는 시멘트 기업인 PT Indocement Tunggal Prakarsa와 PT Semen Indonesia를 꼽았다.

다만 이같은 경제 부흥기를 이끈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곧 퇴임을 앞두고 있어 정국이 급변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

여당 소속 후보자가 현재 유력한 차기 대통령 후보이지만 극우 성향의 현 국방부 장관이 여론조사에서 바짝 뒤를 쫓고 있어 언제든 정국이 불안정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