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차세대 D램인 DDR5의 채택률이 2023년 기준 13.4%에 불과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현지시각 10일 “서버용 DDR5 채택률이 2023년 약 13.4%에 이를 것”이라며 “2024년 3분기까지는 DDR5 채택률이 DDR4를 능가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새 먹거리 DDR5, 2023년 채택률 13% 수준 전망

▲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10일 DDR5의 채택률이 2023년 기준으로 13%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차세대 D램인 DDR5는 기존 DDR4보다 속도가 2배가량 빨라지고 전력 소모량은 최대 20% 절감된다.

다만 DDR4보다 가격이 30% 정도 높고 기존에 출시된 중앙처리장치(CPU)는 호환되지 않은 제품이 많아 점유율 확대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올해 1분기 인텔의 새 서버용 CPU ‘사파이어 래피즈’가 출시되면서 DDR5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인텔은 글로벌 서버용 CPU 시장점유율 70%를 차지하고 있는데 사파이어 래피즈에서 처음으로 DDR5를 지원한다.

이에 맞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DDR5 생산량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서버용 DDR5는 대부분 SK하이닉스 제품이며 고가의 128GB DDR5는 사실상 SK하이닉스가 독점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5월 16GB DDR5 양산을 시작했으며 하반기부터 DDR5 물량을 대폭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최근 사파이어 래피즈 가운데 ‘MCC(미디엄 코어 카운트) 32코어’ 모델에 버그가 발생해 일시적으로 배송이 중단되면서 DDR5 수요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생겼다.

하지만 이 제품은 인텔의 전체 서버 CPU 물량의 1% 미만을 차지하고 있어 DDR5 수요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1분기 전체 서버용 D램 가운데 6% 수준인 DDR5 채택률은 2분기 10%, 3분기 15%까지 높아지고 4분기에는 20~25%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최근 서버업체들이 비용절감을 위해 구형 CPU의 사용기간을 연장하고 새 CPU 채택을 연기하고 있어 DDR5 채택률의 성장은 기존 예상보다 더뎌질 것으로 분석됐다.

트렌드포스는 “서버용 DDR5 플랫폼에 일부 문제가 발생했지만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다만 최신 CPU의 문제는 서버 고객사의 우려를 심화시켜 사파이어 래피즈를 채택할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고 분석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