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대표적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이 1997년~2007년 사이 태어난 Z세대 투자자들의 성향과 가치관에 적합한 투자 자산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Z세대 투자자들이 성장하며 자산도 늘어남에 따라 자연스럽게 가상화폐 시장 규모도 갈수록 커질 것이라는 예측이 이어졌다.
 
비트코인은 'Z세대 취향저격 자산' 분석, 가상화폐 시장 성장에 힘 실리기도

▲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이 Z세대 투자자들의 성향에 적합한 투자 대상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도지코인 등 가상화폐 그래픽 이미지.


11일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Z세대 투자자들의 참여가 활성화되면서 가상화폐 시장 환경이 점차 바뀌어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포브스는 회계법인 언스트앤영(EY)의 정의를 따라 Z세대를 1997년~2007년 사이 출생한 세대로 구분했다.

언스트앤영의 보고서에 따르면 Z세대는 완전한 디지털 환경에서 성장해 스마트폰과 소셜네트워크, 즉각적인 정보 접근 등에 익숙하다는 특성을 갖추고 있다.

포브스는 이러한 특성이 금융 분야에서는 투명성과 낮은 진입장벽, 디지털 플랫폼 기반의 편의성 등을 의미한다고 파악했다.

결국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가 실시간으로 모든 거래내역을 볼 수 있다는 특징과 온라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 때문에 Z세대의 가치관과 같은 선상에 있다는 것이다.

포브스는 언스트앤영 보고서를 인용해 Z세대 인구가 진실성과 연결성, 평등과 같은 가치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특징도 주목할 만하다고 전했다.

이는 결국 은행이나 주식시장과 같은 전통적 금융시스템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정보의 비대칭성과 낮은 온라인 접근성 등이 이들에게 진입장벽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반면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자산은 이와 관련한 정보 역시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서 공유되는 사례가 많아 Z세대 투자자들의 특징에 맞는 투자 대상으로 평가됐다.

포브스는 미국에서 18~25세 인구 가운데 약 19%가 이미 가상자산에 투자해 본 경험이 있다는 조사기관 FINRA의 분석결과를 전했다.

비트코인이 Z세대 투자자들에게는 ‘인스타그램’과 비슷하게 여겨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주식이나 채권 등 오래된 금융자산을 대체하는 새 플랫폼처럼 인식된다는 의미다.

가상자산을 투자 대상이 아닌 화폐처럼 생각하는 사례가 많다는 점도 Z세대의 특징으로 지목됐다. 이를 언제든 현금화해 쓸 수 있는 자산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포브스는 Z세대 투자자들이 성장하면서 자산을 축적해 나갈수록 자연스럽게 가상화폐 시장도 커지면서 미래 금융시장 환경을 바꿔내는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다만 Z세대 인구가 인플레이션과 높은 실업률 등을 체감하며 이전 세대보다 더욱 어려운 환경에 놓이고 있다는 점은 변수로 꼽혔다.

포브스는 “저축된 자산이나 안정적인 소득원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은 Z세대의 투자 활성화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다만 이들은 주식과 같은 전통적 투자대상을 더욱 외면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